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향교는 다음 달 3일 24절기 중 첫 절기인 입춘(立春)을 맞아 '입춘방'(立春榜) 행사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행사는 대구향교 외삼문에서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지역 유림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전통의 가치를 되새기고, 새봄의 희망을 나누는 시간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입춘방은 입춘을 맞아 대문이나 기둥에 붙이는 글귀로, '입춘대길'(立春大吉)과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의 문구가 대표적이다. 각각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라', '맑은 햇볕이 가득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기원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입춘방을 붙이는 전통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며, 가정과 지역 사회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행사는 서예가들이 직접 붓을 들어 입춘방을 작성하고, 이를 외삼문에 붙이는 의식으로 진행된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입춘방을 나눠주는 시간도 마련된다.
도인석 대구향교 전교는 "입춘방 행사는 단순히 전통을 기리는 것을 넘어 지역 사회의 화합과 건강을 기원하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분이 새봄의 기운을 느끼고, 희망찬 한 해를 시작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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