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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이 짧게만 느껴졌어요"…아쉬움 뒤로 하고 떠나는 귀경길

뉴스1

입력 2025.01.30 15:20

수정 2025.01.30 15:20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경객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5.1.30/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경객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5.1.30/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신준수 기자 = "부모님이 해주시는 따뜻한 밥으로 원기 회복 제대로 하고 가네요. 6일이 짧게 느껴졌어요."

설 연휴의 마지막 날인 30일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정현 씨(30대)가 한 말이다. 김 씨는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부모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버스에 올랐다.

이날 오후 1시께 찾은 전주고속버스터미널은 긴 연휴를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귀경객들을 배웅하러 온 가족들은 손수 만든 반찬과 마음이 담긴 선물을 건네주며 '밥 잘 챙겨 먹어', '아프면 엄마한테 연락해'라는 등 마지막 안부 인사를 나눴다.

귀경 버스를 기다리던 정 모 씨(30대)는 "부모님이 좋아하는 반찬들을 잔뜩 싸주셔서 두 손은 무겁지만 너무 행복하다"며 "시간이 맞지 않아서 보지 못한 친구들이나 친척들이 마음에 걸리지만, 마음의 힐링을 얻고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행 버스가 도착하자 귀경객들이 하나둘 버스에 오르기 시작했다.

손 모 씨(54)는 버스에 타려던 아들을 안아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손 씨는 "명절 동안 맛있는 것도 많이 먹이고 보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며 "그래서 아들이 좋아하는 반찬 몇 종류를 싸서 건네줬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전주역 대합실에서도 가족과 떨어지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귀경 행렬이 이어졌다. 귀경객들은 가족들과 손을 맞잡으며 못다 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채 모 씨(20대)는 "부모님께 괜찮다고 말했는테도 역까지 같이 오셨다"면서 "혼자 사니까 밥도 대충 때우고 살 것 같은지, 반찬을 들고 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싸주셨다. 덕분에 당분간은 반찬 걱정은 없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오 모 씨(30대)는 "항상 명절이 끝나고 집 가는 길은 발걸음이 무겁다"며 "추석 때도 찾아뵙지 못하다가 이번에 오랜만에 부모님과 시간을 보냈는데 너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용산으로 향하는 KTX 열차가 전주역에 도착하자 수많은 귀경객들이 기차에 탑승했다. 이들은 열차 창문을 통해 손을 흔들며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서울로 아들을 떠나보낸 김 모 씨(60대)는 "따듯한 밥을 한 끼라도 더 먹여서 보내고 싶은 게 엄마의 마음이다"면서 "아들과 또 보려면 아마 추석 연휴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지만, 그때만 기다리면서 밥 잘 먹고 지내려고 한다"며 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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