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살아나 기업 자금조달 개선
2월 수요예측 예비명단만 22곳
변수는 추경… 채권값 하락 우려
2월 수요예측 예비명단만 22곳
변수는 추경… 채권값 하락 우려

연초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이 잇따르면서 수요예측 흥행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슈퍼위크'가 설 연휴 이후에도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62.0bp(1bp=0.01%p)를 가리키고 있다.
올해 1월 초 69.0bp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든 수준이다.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는 통상적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기존보다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다만 축소 폭이 크지 않고 탄핵정국 등으로 '1월 효과'가 퇴색될 것이란 기존 우려와 달리 기관들의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연 2.75%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보다 상당수 시장금리(채권금리)가 낮게 형성되는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상반기 및 연말에 연 2.5%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는 시간문제로 볼 수 있다.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5월과 8월에도 추가 인하가 이뤄져 최종 금리는 연 2.25% 수준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은 향후 이자비용을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2월 수요예측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지난 21일 기준 22곳에 달한다.
2월 4일 롯데손해보험(A-), 에스이그린에너지(한국남동발전 보증), 신한금융지주(신종자본증권 AA-), LS전선(A+)을 시작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행렬이 이어진다. 세아베스틸(A+), 한화(A+), DB생명보험(A+) 등 A급 기업은 물론 한화오션(BBB+) 등 A급 이하 기업들도 마찬가지이다. 채권 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른 채권 개미들은 비우량채의 수급을 떠받치는 주요 투자자가 된 만큼 증권사들은 A급 이하 회사채도 적극 인수하고 있다. 인수 후 리테일 시장에서 셀다운(재매각)하며 투자은행(IB) 수익을 다각화하고 있다.
다만 향후 추가경정예산 이슈는 자칫 금리를 올리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시장에 국고채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채권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슈퍼추경 가능성은 국가 신용도까지 흔들 수 있는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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