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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딥시크 견제 "데이터 무단수집 조사" [中 AI '딥시크 충격파']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30 18:26

수정 2025.01.30 21:18

글로벌 AI 패권경쟁 격화
챗GPT 수준 성능에 전세계 충격
오픈AI·MS "데이터 도용 가능성"
트럼프 정부는 對中 규제 저울질
엔비디아 칩 수출 추가제재 할듯
美, 中 딥시크 견제 "데이터 무단수집 조사" [中 AI '딥시크 충격파']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돌풍이 미국의 AI 산업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미국 민관이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딥시크가 AI 모델 훈련을 위해 오픈AI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저사양 칩의 대중국 수출까지 막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딥시크는 오픈AI보다 크게 낮은 비용으로 챗GPT와 맞먹는 성능의 AI 모델을 선보이며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오픈AI의 데이터가 딥시크와 관련된 그룹에 의해 허가 없이 무단으로 획득됐는지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2기 정부의 AI·가상자산 정책을 총괄하는 차르로 임명된 데이비드 색스는 "딥시크가 오픈AI의 독점 모델을 이용해 기술을 개발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픈AI가 이 사실에 대해 매우 만족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중국에 기반을 둔 기관들이 자사 AI 도구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빼내려고 하는 여러 시도를 목격했다며, 이는 '증류'라고 불리는 기술적 과정을 통해 자체 모델을 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자사 모델을 증류하려 한다고 의심되는 계정을 금지했고, MS와 협력해 이런 시도의 배후에 있는 주체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증류는 AI 모델이 다른 모델의 출력 결과를 훈련 목적으로 사용해 유사한 기능을 개발하는 것을 뜻한다.

오픈AI는 자사 시스템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사용해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술을 구축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오픈AI는 "딥시크가 우리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서비스약관을 위반했다는 증거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오픈AI는 "적과 경쟁자가 가장 강력한 미국 기술을 탈취하려는 노력을 막기 위해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기반 기업들이 주요 미국 AI 기업의 모델을 지속적으로 증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 역시 AI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대중국 수출에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아직 출범 초기인 만큼 논의가 매우 초기 단계라면서도 엔비디아의 H20 칩 제품으로 수출통제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을 전했다.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기존 대중국 수출통제에 따라 저사양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산업·무역 정책을 총괄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반도체에 대해 '매우 강력한' 통제를 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기도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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