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가슴 쓸어내린 에어부산 승객들… 발화점은 ‘기내 선반’ 지목

노주섭 기자,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30 19:16

수정 2025.01.30 19:16

인명피해 없이 승객 등 7명 경상
"선반 내부서 연기·불꽃" 목격담
화재여객기 날개·엔진 손상 없어
지난 29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화재가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에 탑승해 있던 승객들이 항공사로부터 담요를 받고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화재가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에 탑승해 있던 승객들이 항공사로부터 담요를 받고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8일 밤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가 기내 선반에서 시작됐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잇따르면서 짐 속의 보조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당시 불이 난 에어부산 기체에 탑승한 승무원은 이륙을 준비하던 시간에 닫혀 있던 오버헤드빈(기내 선반) 안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것을 보고했다.

탑승객들도 선반에서 불이 시작된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한 승객은 방송사 인터뷰에서 "불이 선반 짐칸 문 사이사이로 삐져나오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승객들의 증언을 토대로 SNS 등에서 보조배터리 발화가 의심된다는 주장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전에도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 사고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달 12일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한 승객이 들고 있던 보조배터리에 연기가 발화돼 승무원이 곧바로 불을 진압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또 지난해 4월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8913편에서 선반에 있던 보조배터리에 연기가 나 승무원들이 곧바로 조치, 큰 불로 이어지지 않았다.

김해공항에서 불이 난 에어부산 여객기의 양쪽 날개와 엔진은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현지에 급파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화재 완진 후 항공기 양측 날개와 엔진은 손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곧 화재 원인이 엔진 등의 기체 문제가 아닌 것으로, 선반 속 물체가 발화지점으로 지목되는 데 힘이 더 실리고 있다.

항철위는 30일 오전 10시 김해공항 관리청사 사무실에서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화재 합동 감식을 위한 사전 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사고 최초 발화점과 화재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한 사전회의다. 사조위는 원인 규명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 화재가 발생한 기체 내에 연료가 3만 5900파운드(lbs)가 실려 있는 점을 고려해 현장 안전 확보를 중점으로 현장 감식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항철위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했다.

인명피해 규모는 다행히 경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탑승객 169명(외국인 22명)과 승무원 6명, 탑승정비사 1명 전원 대피에 성공한 가운데 승객 3명과 승무원 4명 총 7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 가운데 승무원 4명은 연기 흡입에 따른 호흡 불편을 호소해 병원 진료 후 귀가했다. 승객 2명은 허리통증, 1명은 꼬리뼈와 머리통증을 호소해 치료를 받았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fnSurvey

반도체 산업, 주52근무제 예외되나?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반도체특별법'에는 반도체 업종에 한해 주 52시간 근무제를 예외로 하자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제 집단마다 의견이 갈려 아직까지 반도체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경영계에서는 근무 시간 규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노동계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주 52시간 근무제에서 반도체 산업을 예외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투표기간 : 2025-02-11 ~ 2025-02-25 투표하러 가기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