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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이 사이코패스?…호기심에 전 남편 폰 봤다 격분, 흉기 살해[사건의재구성]

뉴스1

입력 2025.01.31 07:19

수정 2025.01.31 09:43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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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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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스1) 김기현 기자 = 여느 가정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주부인 줄만 알았던 A 씨. 그가 '살인마'로 돌변한 결정적인 이유는 단지 호기심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A 씨는 2002년 9월 B 씨(50대)와 혼인하고, 자녀 1명 낳으며 꿈에 그리던 가정을 이뤘다. 하지만 꿈은 그리 오래 유지되지 못했다. 갑작스레 경제적 문제에 맞닥뜨리면서다.

두 사람은 결혼 약 5년 후인 2007년 무렵, 관계를 개선하는 데 실패해 결국 별거에 들어갔다.

별거 6년여 만인 2013년 2월쯤에는 이혼에 이르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A 씨는 B 씨와 연락은 유지하며 지냈다. 이혼 당시 B 씨가 키우기로 한 자녀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이 과정에서 재차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2020년 하반기 또 한 번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4년 후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벌어졌다.

작년 10월 27일 새벽, A 씨가 경기 성남시 수정구 주거지에서 총 길이가 34㎝에 이르는 흉기로 잠을 자고 있던 B 씨 가슴 부위를 1차례 찌른 것이다.

B 씨는 심장과 간, 위, 췌장을 심각하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끝내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사이코패스'.

A 씨가 범행을 결심한 건 호기심에 B 씨가 잠에 든 사이 그의 휴대전화에 이같이 저장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한 순간부터였다.

범행 직전 함께 술을 마시던 B 씨가 자신의 거절 의사를 무시하고, 여러 차례에 걸쳐 구강성교를 요구해 갈등을 빚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A 씨는 당시 B 씨가 과거 자신과 성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성병을 옮긴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는 생각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그는 범행 후 스스로 자수해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이 사건을 심리한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허용구)는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격 부위와 도구 등에 비춰 범행 방법이 위험하며 잔혹하다"며 "피해자는 술에 취해 잠을 자던 중 무방비 상태에서 흉기에 찔려 영문도 모른 채 사망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는 점, 범행 직후 자수한 점, 2014년경부터 상세 불명의 우울에피소드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 온 점 등 모든 사정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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