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우파인 기민당과 기독사회당(CSU) 주도로 상정된 이민 정책 강화 결의안은 지난 29일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지를 업고 의회를 통과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전 총리는 이날 결의안이 AfD의 지지를 받아 통과된 것에 대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메르켈 전 총리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민당 대표에게도 비판의 화살을 겨눴다.
그는 메르츠가 지난해 11월 주류 정당들과 연합해 다수파를 형성하겠다고 한 약속을 어겼다며 최근 마그데부르크와 아샤펜부르크에서 발생한 폭력적인 사건을 막기 위해 민주주의 정당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독일 마그데부르크와 아샤펜부르크에선 사우디라비아와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이민자들이 저지른 흉기 난동 및 차량 돌진 범죄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그간 독일 정치권에선 나치를 옹호하는 발언 등을 한 AfD와 협력하는 것은 금기시됐다. 이에 기민당이 이민 통제 결의안 통과를 위해 AfD와 손잡은 것을 두고 '방화벽'이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이날 CDU 당사 밖에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몰리면서 메르츠 대표의 차기 총리 행보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츠 대표는 결의안은 누가 지지하든 필요했다며 AfD와 협력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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