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 나면 피해 규모 1위... "항공기 규정 손봐야"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31 09:30

수정 2025.01.31 09:30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30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앞두고 안전 확보를 위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30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앞두고 안전 확보를 위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항공기 화재 발생 확률은 0.003%에 불과하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한 건당 피해 규모는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항공기 화재는 2015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총 14건 발생했다. 전체 화재 건수(40만5977건)의 0.003% 수준이다.

총 50개의 카테고리에서 항공기보다 화재 발생이 적었던 장소는 교정시설(13건) 한 곳뿐이었다. 항공시설이 29건으로 뒤를 이었고 항만시설, 문화재, 군용차량이 나란히 31건을 기록했다.


화재가 가장 자주 발생한 곳은 야외(7만3309건)였고, 이어 △단독주택(5만7378건) △공동주택(4만8237건) △자동차(4만3578건) △음식점(2만6705건) 등 순이었다.

하지만 화재 한 건 당 피해 규모는 항공기 화재가 2억5746만원으로 가장 컸다. 전체 카테고리 가운데 유일하게 2억원을 넘겼다. 이어 △항공시설(1억9666만원) △위험물제조소(1억8867만원) △발전시설(1억5305만원) △위생시설(1억1941만원) △선박(1억102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 규모가 가장 작은 곳은 도로(47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들불(69만원) △야외(101만원) △청소년 시설(431만원) △교정시설(436만원) 등 순이었다.

지난 28일 발생한 에어부산의 항공기 사고 피해규모가 집계되면 전체 항공기 사고의 평균 액수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은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를 발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해당 기체가 15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해, 1000억원 넘는 재산 피해가 생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탑승객 피해 보상과 향후 노선 운항 차질 등이 더해지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79명이 희생된 12·29 제주항공 참사는 소방청 화재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항공기 화재 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보조배터리 등을 기내로 반입하는 규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 원인을 추정하기는 어렵겠지만, 보조배터리를 기내 반입 제한 품목으로 지정하는 문제를 공론화할 때가 됐다고 본다"라며 "그간 빈번한 사고로 완전한 안전 물품이 아니라는 게 입증된 만큼, 별도 공간에 분리 보관하는 등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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