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재확인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31.3원 대비 14.7원 오른 1446.0원에 출발했다. 이후 장 초반인 오전 9시 15분 기준 상승 폭을 더 키워 1448원대에 거래 중이다.
설 연휴 전인 지난 24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환율은 미국 GDP 증가율이 예상치를 하회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에 대한 관세 부과 의지를 재확인하자 약세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속보치)은 2.3%로, 전문가 예상치인 2.6%를 하회했다. 지난해 3분기 3.1%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며,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다만 간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2월 1일에 중국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국경 보안과 관련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자신이 기대하는 바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며 "우리는 멕시코와의 역사적인 수준의 협력을 목격했지만 어젯밤 대통령과 직접 이야기했을 때 2월 1일(추가 관세 부과)은 여전히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연휴 사이 딥시크 쇼크로 미국 시장에서 기술주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 주식시장 또한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행히 엔화 강세, 트럼프 관세 위협 완화 가능성은 상단을 지지하는 재료다. 일본은행(BOJ)은 물가와 경제가 예상대로 흘러가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발언은 지난 콜롬비아에 대한 관세 부과 발언과 같이 국경 보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다시 철회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트럼프 관세 위협이 진정되고 엔화 강세와 연동되면 1445~1450원대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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