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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 괴롭힘 의혹…MBC 사장·동료 고발 당했다

뉴시스

입력 2025.01.31 11:29

수정 2025.01.31 11:29

오요안나
오요안나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1996~2024)의 생전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MBC 안형준 사장과 동료 기상캐스터 등도 고발 당했다.

한 네티즌은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작성자는 "故 오요안나 씨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 28일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고발했다"고 알렸다.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특별시경찰청 서울마포경찰서와 고용노동부에 고발장을 접수한 내역도 인증했다. 고발장에는 MBC와 부서 책임자,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기상캐스터 2명이 피고발인으로 명시 돼 있다.


"오요안나 씨는 MBC 소속 기상캐스터로 재직 중 동료 기상캐스터 2명으로부터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인은 동료 기상캐스터 실수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전가받는 상황을 겪었으며, 퇴근 후 회사로 부당하게 호출당하는 등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이러한 괴롭힘은 반복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고인은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는 정황이 있으며, 유족이 공개한 증거(대화 내용, 녹취록, 유서 등)를 통해 피해 호소와 관련된 구체적 정황이 확인됐다."

근로기준법 제 76조의3(직장 내 괴롭힘 발생 시 조치)을 언급하며 "피해자가 요청하지 않더라도, 사용자 스스로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보호 조치를 이행해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해당 법 조항에 비추어 볼 때 이는 사용자로서의 조사 의무를 방기한 것으로 평가될 여지가 있다. MBC가 직장 내 괴롭힘 발생에 대한 법적 의무를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부분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MBC에 관해서는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방치 및 조사 의무 불이행과 업무상과실치사 가능성을, 부서 책임자에겐 괴롭힘 인지 후 방관 의혹과 관리자의 보고 의무 수사를 요청했다. 동료 기상캐스터 2명은 지속적 괴롭힘 행위가 근로기준법 제76조의2(직장 내 괴롭힘 금지)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의 억울함이 아닌 직장 내 괴롭힘 문제와 관련 사용자의 법적 책임과 의무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중요한 계기가 돼야 한다"며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긴밀히 협력해 사건 진상을 규명하고,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법적 책임을 명확히 규정해달라"고 청했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으며, 3개월 만에 부고가 알려졌다. 오요안나 휴대폰에선 원고지 17장 분량 유서가 발견됐다. 기상캐스터 2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인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MBC는 28일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담당 부서나 관리 책임자들에게 고충을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유족이 발견했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오요안나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다. 2017년 JYP 13기 공채 오디션에 합격했으며,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혔고, 평일·주말 뉴스 날씨를 맡았다. 다음 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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