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현대제철의 냉연 제품의 모습. (사진=현대제철 제공) 2025.1.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1/31/202501311130514588_l.jpg)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을 향해 다발적 '관세 폭탄' 위협에 나서며 철강 관련주가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철강 종목으로 이뤄진 KRX 철강지수는 31일 오전 11시 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7% 내린 1839.41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6일(종가 2081.01)에 비해 11.6% 감소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다음 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가지 이유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불법 이민자 유입, 펜타닐, 이웃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무역 적자를 예로 들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다음 달부터 10% 추가 관세를 물리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미국이 외국산 반도체, 의약품, 철강 등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와 후보 시절부터 미국 중심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추진해왔다.
그는 1기 행정부 당시 사문화됐던 무역확장법 232조를 들어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한국 등 일부국에는 관세 부과 대신 물량할당(쿼터제)을 적용했다. 이번에도 자신의 당선에 결정적이었던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벨트를 중심으로 'US스틸' 살리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트 대통령은 최근 1기 행정부 당시 부과했던 철강 수입규제(관세)를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지명자 역시 최근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동맹국들이 우리의 선량함을 이용해 왔다"며 한국의 가전, 일본의 철강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철강에 대한 무역장벽이 현실화할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의 경우 수출 가격 상승 수혜가 물량 감소 우려보다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투자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보편관세 혹은 철강에 대한 개별 관세 추가 부과를 모두 염두에 둬야 한다"며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2018년에 그랬던 것처럼 미국의 철강 수입 감소 우려로 내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국내 철강업체들의 경우 수출 물량 감소는 우려되나 올해는 수출 가격 상승의 수혜가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트럼프 통상 정책의 주요 타깃은 멕시코, 캐나다,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철강의 경우 미국의 중국산 수입비중이 1~2%에 불과해 글로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국 철강 수입의 35%를 차지하는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25%의 높은 관세율이 부과될 것으로 전망돼 이들 국가의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증권 박현욱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해 US스틸을 다시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철강 무역장벽을 강화하는 조치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장벽을 강화하면 연쇄적으로 주요 국가들이 무역장벽을 강화하고, 잉여 물량과 가격 교란 우려로 철강업종 투자 심리는 저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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