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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통에 왜 여왕벌이 없어?" 양봉업자 살해 암매장한 70대(종합)

뉴스1

입력 2025.01.31 11:46

수정 2025.01.31 11:46

한종현 정읍경찰서 수사과장이 31일 전북경찰청 기자실에서 꿀벌로 인한 살인 및 사체 유기 피의자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5.1.31/뉴스1 ⓒ News1 신준수 기자
한종현 정읍경찰서 수사과장이 31일 전북경찰청 기자실에서 꿀벌로 인한 살인 및 사체 유기 피의자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5.1.31/뉴스1 ⓒ News1 신준수 기자


(정읍=뉴스1) 장수인 기자 = 수년 전 구매한 벌통에 여왕벌이 없다는 이유로 양봉업자를 살해한 뒤 유기한 7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A 씨(70대)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27일 오전 9시 45분께 정읍시 북면 한 양봉 움막에서 양봉업자 B 씨의 얼굴과 머리 등을 10여차례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 씨는 여왕벌을 얻으러 갔다가 B 씨와 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시 30분께 B 씨의 아들로부터 "아버지가 혼자 양봉하면서 움막에 거주하는데 어제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 소유 차 안에 많은 양의 흙이 묻어있고, 블랙박스가 강제 분리된 점 등을 확인, 29일 오후 1시께 수사로 전환했다. 범죄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본격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인근의 폐쇄회로(CC) TV 여러 대를 분석해 A 씨가 지난 27일 오전께 B 씨의 움막을 찾은 것을 확인하고, 지난 29일 오후 4시 30분께 주거지에 은신해 있던 A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B 씨를 살해 후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여왕벌이 없어서 얻으러 갔다가 B 씨와 마주쳤고, B 씨가 나를 미친 사람 취급해서 옥신각신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당일 두차례 B 씨의 움막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B 씨와 한차례 다툼이 있고 난 뒤 다시 그의 움막을 찾아 범행을 저질렀다.

B 씨의 사체는 그의 움막 인근 야산에서 70㎝ 깊이에 묻힌 채 발견됐다.

한종현 정읍경찰서 수사과장은 "B 씨 사체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 연휴 기간 중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수색 중 범죄 개연성을 확인해 신속하고 끈질긴 수사로 범인을 조속히 검거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 시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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