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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배가 고파서" 한파 속 빵 훔친 노숙인에 경찰이 보인 행동 [따뜻했슈]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1 06:30

수정 2025.02.01 06:30

/사진=남양주북부경찰서
/사진=남양주북부경찰서

[파이낸셜뉴스] 한파 속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빵을 훔쳐 달아난 노숙인에게 처벌이 아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경찰관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시 20분쯤 경기 남양주시의 한 제과점에서 “어떤 남성이 빵을 훔쳐 달아났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남양주북부경찰서 진접파출소 경찰관들은 가게 CCTV를 통해 70대 남성 A씨가 빵 2개를 훔쳐 도주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의 동선을 추적해 신상을 파악했으나, 주소지로 등록된 집에서는 그를 찾을 수 없었다.

사건 이틀 뒤 순찰을 하던 윤재성 경위와 김용구 경사가 한 다리 아래에서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비닐 천막 등으로 덧댄 임시 거처에서 낡은 담요 등으로 추위를 견디며 노숙을 하고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해 배가 고파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월세를 내지 못해 약 3개월 전부터 다리 밑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윤 경위와 김 경사는 A씨를 당장 처벌하기보다 생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쉬는 날에도 직접 발로 뛰며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A씨가 식료품 지원과 긴급생계비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A씨는 현재 읍사무소가 마련한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병원 진료와 함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지원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3개월 동안 편의점과 마트, 제과점 등에서 라면과 빵 등을 절도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날도 추워지고 A씨의 건강도 우려돼 뭐라도 도울 수 있게 읍사무소 복지 담당과 연결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남양주북부경찰서
/사진=남양주북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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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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