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뉴스1) 조아서 장광일 기자 = 28일 밤 김해국제공항 주기장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원인을 밝힐 합동감식이 내달 3일 실시된다. 2차 사고의 위험요소로 지목됐던 항공유에 대한 배출 작업은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프랑스 사고조사당국(BEA),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과학수사대, 소방으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은 31일 오전 현장감식 착수를 위한 현장 위험관리평가를 실시한 결과, 항공기 양쪽 날개(연료탱크)에 실려 있는 항공유 3만5900lbs에 대한 제거 작업은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강용학 사조위 조사단장은 "동체, 내부 각종 부품 및 화물칸 화재영향 여부 등에 대해 점검했다"며 "화재가 연료 탱크, 각종 시스템 등에 미친 영향, 구조적인 문제 등 전반적인 안전상황을 감안했을 때 별도의 배유 작업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합동조사팀은 오후부터 3D 입체영상 촬영, 비상산소용기 분리 조치 등 위험물 제거에 나선다.
기체 하부 화물칸에 실려 있던 승객 위탁수하물은 보안 점검 후 이날 오전 에어부산 측으로 인도됐으며, 조만간 승객에게 반환될 예정이다.
강 조사단장은 "3D 입체영상 촬영을 마치면 주말에 예상되는 우천 상황을 고려해 기체에 천막을 씌어 빗물 등으로부터 현장을 보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후 합동감식에는 20여명의 합동조사팀이 투입된다. 이중 기체 전문가를 포함한 6~7명만이 객실 내부로 들어가 정밀 감식을 진행하고, 이외에 인원은 1차 잔해 분류·수거 작업을 실시한다.
기내 뒤편 좌석 위 선반에서 연기와 불꽃을 목격했다는 119 신고 기록, 승객·승무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선반 내부의 미상 물체가 최초 발화지로 추정되고 있으나, 사조위는 에어부산 측으로 제출받은 자료 등을 바탕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에 임하겠다는 방침이다.
합동감식 결과에 따라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경찰 역시 본격적인 감식이 진행된 뒤 수사방향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수하물 반입 규정과 기체전력 설비 문제 등을 확인해 항공사 등에 업무상과실치상 혐의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국토부는 화재 다음 날인 29일 사조위 조사관을 파견해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양측 날개와 엔진은 손상되지 않았으며, 항공기 내 반입이 금지된 위해물품 등 테러와 관련된 용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사조위가 회수한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에서 자료를 추출했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28일 오후 10시 15분쯤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총 176명(승객 169명, 승무원 6명, 정비사 1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 기내 뒤쪽에서 화재가 발생해 1시간 16분 만인 오후 11시 31분 완진됐다.
탑승자 전원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무사히 탈출했으나, 이 과정에서 승객 7명이 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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