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KB부동산이 최근 공개한 ‘2025년 선도아파트 50’ 리스트에서 지방 단지가 전멸한 것은 초양극화를 잘 보여주는 한 사례라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서울서도 비 강남권 단지가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시세총액 기준으로 가장 비싼 상위 50개 단지를 모은 ‘선도 50’ 리스트가 강남 일색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 리딩 아파트 전멸...부산 2개 단지 '제외'
2일 파이낸셜뉴스가 집값이 폭등했던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KB 선도아파트 50’ 단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선도 50 리스트 추이를 보면 예전에는 비 강남권과 지방 단지도 이름을 올렸다. 2021년의 경우 지방에서 부산의 남천동 ‘삼익비치’, 화명동 ‘화명롯데캐슬카이저’, 재송동 ‘더샵센텀파크1차’ 등 3개 단지가 리스트에 등재됐다. 3500여가구 규모의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과 강서구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 등 외곽 단지도 50 리스트에 포함됐다.
2022년 선도 50개 단지에는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외에 서울 성북구 돈암동 ‘한신·한진’도 50 클럽에 가입했다. 강북 재건축 대장주인 마포구 ‘성산시영’도 이때 첫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서울 외곽 단지들이 탈락하기 시작했다. 우선 관악구, 성북구 단지가 자취를 감췄다. 강북서는 성산시영과 중구 남산타운 등만 일부 단지만 남았다. 지방의 경우 지난해까지도 부산의 2개 단지(화명동롯데캐슬·더샵센텀파크)가 선도 50클럽 단지로 명맥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지역·단지별 가격 양극화가 커지면서 올해 ‘선도 50 리스트’는 지각변동이 나타났다. 서울서는 성산시영과 남산타운, 대치 선경1·2차 등이 탈락했다. 또 부산의 2개 단지가 제외되면서 지방은 아예 사라진게 된 것이다.
■선도 50단지, 64%가 강남 3구
올해 선도 50클럽에 새롭게 편입된 5개 단지를 보면 서울 강남권 신축 단지와 유망 재건축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강남 3구에서는 지난해 전용 84㎡가 60억원에 거래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와 서초동 ‘서초그랑자이,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등이다.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 아파트도 첫 50클럽에 가입했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9단지’도 새롭게 이름을 올린 장본인이다.
올해 선도 아파트 50 단지를 지역별로 보면 강남권 단지가 대부분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 4개 단지, 서울 46개 단지다.
서울을 구별로 보면 강남구 12개 단지, 서초구 8개 단지, 송파구 12개 단지 등 강남 3구가 32개 단지로 전체 50개 아파트 가운데 64%를 차지하고 있다.
비 강남 3구에서는 마포구 1개 단지, 서대문구 1개 단지, 양천구 5개 단지, 용산 2개 단지 등이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 일대 재건축 사업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강남권 신축들이 선도 아파트에 계속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랜드마크 단지가 다 강남 일색으로 채워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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