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선임 고문을 지낸 고위급이 1월 31일(현지시간) 중국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
미 법무부는 이 전직 고위 관계자가 중국에 연준의 데이터를 제공했다면서 이 데이터를 활용해 중국이 시장에서 ‘내부자 거래’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존 로저스라는 이 전직 연준 고위 관계자는 공범들과 함께 데이터를 공유해 중국이 “내부자 거래와 비슷한 방법으로” 미국 시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공범들은 중국의 대학원생으로 위장한 중국 정보 요원들이었다.
법무부는 버지니아주 비엔나에 사는 로저스(63)가 2010~2021년 연준 이사회의 국제금융국 선임 고문으로 일했다면서 이 직위 덕에 그가 연준의 기밀 자료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로저스가 최소 2018년부터 경제 데이터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고, 중국에 대한 관세 세부 내용, 이사들을 위한 일부 보고 자료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세부 내용과 향후 발표 등 민감한 정보들을 획득했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이어 “그가 이 정보들을 연준 정책에 반해 자신의 개인 이메일로 보내거나 이를 인쇄한 뒤 중국으로 여행했다”면서 “중국에서 공범들을 만나기 전 이런 준비 과정을 거쳤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로저스가 수업을 핑계로 중국 호텔 방에서 공범들을 만나 연준과 FOMC의 이 민감한, 거래 기밀들을 넘겼다”고 강조했다.
연준 고위 전직 관계자 간첩 혐의 체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연준이 지난달 28~29일 FOMC에서 자신의 인하 요구를 무시하고 금리를 동결하자 트럼프는 연준을 맹렬히 비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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