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월 수출 10.3% 감소...車·철강·배터리 다 줄었다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1 12:49

수정 2025.02.01 12:49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영향
일평균 수출은 8%가량 늘어
"이른 설로 2월 조업일수 증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 연합뉴스

한국의 1월 수출이 전년 대비 10% 넘게 감소하며 15개월 이어졌던 '수출 플러스' 행진이 멈췄다. 지난해 대비 일렀던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월 수출액 491.2억달러 "자동차 크게 줄어"

1일 산업통상자원부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이달 수출액은 491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3%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2월 설 연휴가 올해 1월로 옮겨오면서 조업 일수가 4일 감소한 영향"이라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일평균 수출로 보면 작년보다 8% 정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4억6000만달러로 작년보다 7.7% 증가했다.

15대 주력 수출품 동향을 보면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와 컴퓨터 등 2개 품목을 제외한 13개 품목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일평균 수출 기준으로는 10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1월 반도체 수출은 101억달러로 작년보다 8.1% 증가, 역대 1월 중 2022년 108억달러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반도체 수출은 9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계절적 수요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 수요로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지속됐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포함한 컴퓨터 품목 수출도 14.8% 증가한 8억달러를 기록했다.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수출 2위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50억달러로 19.6% 감소했다.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들이 설 연휴에 이어진 금요일을 추가 휴무일로 지정하면서 다른 업종보다 조업 일수 감소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정체) 속에 전기차 수출은 50.3% 감소하고 내연기관차 수출도 20.8% 줄었으나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37.1%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가격 하락과 작년 말 주요 업체의 생산시설 화재 등 영향으로 29.8% 감소한 34억달러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16.0% 무선통신기기 9.4%, 일반기계 21.7%, 선박 2.1%, 철강 4.9%, 이차전지 11.6% 등 수출도 감소했다.

美-中 시장 수출 감소..."2월 조업일수 증가"

지역별로는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은 중국의 설인 춘제 연휴 등 영향으로 14.1% 감소한 92억달러로 집계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기준 대중국 수출은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수출도 9.4% 줄어든 93억달러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반도체 98.4%를 비롯, 컴퓨터 78.7% 등 IT 품목 수출은 크게 늘었으나 양대 수출 품목 자동차 14.1%, 일반기계 20.6% 등은 수출이 꺾였다.

산업부는 2월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증가하며 수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국의 1월 수입액은 510억달러로 작년 대비 6.4%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 수입액 감소 등 영향으로 작년보다 14.0% 감소한 113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비에너지 수입은 반도체 등 원·부자재 수입이 설 연휴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면서 3.9% 감소한 396억달러다.
1월 무역수지는 18억9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왔으나 1월 적자로 돌아섰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올해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수출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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