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캐나다에 관세 부과를 공식 통보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가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에는 4일부터 25% 관세가 매겨진다.
다만 미 석유 수입의 약 60%를 차지하는 캐나다 원유에 붙는 관세율은 25%가 아닌 10%로 조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원유가 마음에 걸린다면서 석유 관세는 유예할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다.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 석유에 관세를 물릴지를 두고 시장 전망이 오락가락하면서 국제 유가도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관세 지속 기간은 “캐나다 하기에 달렸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CBC 방송은 캐나다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이 캐나다를 거쳐 미국에 유입되는 것을 캐나다 정부가 차단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트럼프가 판단할 때까지 관세를 지속할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펜타닐은 합성 마약성 진통제로 싼값에 엄청난 진통과 환각 효과를 주지만 중독성이 매우 높다.
트럼프는 미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펜타닐 중독이 중국에서 제조된 원료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자급자족은 물론이고 수출까지 가능할 정도의 산유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캐나다와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
미국산 석유는 고품질로 비싸게 팔 수 있어 외국에서 싼 석유를 수입해 미국산과 섞어 정제하면 이윤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석유 정제 시설이 있는 곳이 대부분 항만을 끼고 있어 외국에서 싼값에 수입한 석유를 정제하는 것이 이득이기도 하다.
미국은 이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석유 일부를 수입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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