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NH농협은행이 통장에 편지를 남길 수 있는 '기록 통장'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녀의 대학 입학 선물이나, 연인 간의 프러포즈 용도로 활용되는 이른바 '통장 편지 이벤트'를 더욱 편리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달 모바일앱 NH올원뱅크를 개편하면서 '기록통장'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기록통장은 내가 정한 주기에 따라 돈이 저축되면서, 동시에 미리 적어둔 편지도 함께 기록되는 통장이다. 입금 일정은 매일 또는 매주로 설정할 수 있고, 저축 금액도 이용자가 원하는 금액으로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의 대학 입학 선물용으로 매월 30만원의 돈을 저축해 300만원을 만들기로 경우, 이체 때마다 6글자의 문구를 남겨 10개월간 편지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아들' '매일 공부하고' '학교 다니느라' '고생많이했어' '대학생이되는' '아들을위해서' '엄마가선물을' '준비했어항상' '사랑하고응원' 등의 문구를 남길 수 있다. 이후 은행 ATM 또는 영업점을 방문해 '통장 정리'를 하고 상대방에게 통장과 편지를 보여주면 된다.
사실 기록통장이 세상에 없던 서비스는 아니다. 이미 2030세대에서는 연인 간 프러포즈 용도로, 남자 친구의 군대 전역 선물 용도 등으로 '통장 편지' 이벤트가 인기를 끌었다.
계좌 이체 시 '받는 사람 표기'란에 문자를 표시하면 통장 편지 이벤트를 준비할 수 있다. 다만 정해둔 일정을 매번 기억한 뒤 직접 이체 해야 하고, 편지도 따로 저장해둬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NH농협은행은 누구나 간편하게 통장편지 이벤트를 펼칠 수 있도록 '기록 통장'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화하기로 했다. 이체 날짜, 이체별 기록을 미리 입력해 두기만 하면 자동으로 진행된다. 통장 계좌 부족으로 이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문자 알림을 보내주기도 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이체가 가능해서 중간에 기록을 놓칠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목표대로 완성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고객이 기록 통장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피로도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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