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국산 수입품에는 10%의 관세를 추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이같은 행정명령에서 서명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행정명령이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그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는 거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멕시코산 모든 수입품과 캐나다산은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모든 수입품에 25%의 과세를 부과한다.
에너지의 경우 10%의 관세만 부과하는데, 미국 국내 유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미 의회 조사국에 따르면 미국은 원유의 약 60%를 캐나다에서 수입한다.
중국산 수입품에는 기존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
예를 들어 현재 100%의 관세를 부과하는 중국산 전기차는 110%로 관세가 상향되고, 태양광 웨이퍼는 50%에서 60%로 관세가 높아진다. 관세를 부과받지 않던 중국산 수입품이 있다면 10%의 관세가 적용받는다.
백악관은 행정명령이 불법 이민과 마약, 펜타닐을 포함한 '비상한 위협'(EXTRAORDINARY THREAT)에 대응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국제긴급경제권법'(IEEPA LAW)에 따른 법적 권한을 참조한 조치라고 부연했다.
백악관은 펜타닐(마약성 진통제)과 같은 불법약물과 관련해 캐나다, 멕시코의 조치가 미흡하고, 중국은 펜타닐을 제한하는 조치에 협조하기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에 대한 관세부과 행정명령서에서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불법약물의 지속적인 유입이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생명을 위협하고, 의료시스템, 공공서비스 및 지역사회에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음을 확인한다"라면서 "미국 대통령으로서 가장 중요한 의무는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중국, 캐나다, 멕시코가 관세를 막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라면서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특히 트럼프는 중국을 겨냥해 "그들이 엄청난 양의 펜타닐을 보내 매년 수십만 명을 죽였다"라면서 미국의 접경국인 멕시코와 캐나다가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며 관세의 명분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이러한 관세 부과 방침이 금융시장에 단기적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도 "관세에 대한 시장 반응은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취임 2주 만에 멕시코, 캐나다, 중국을 상대로 포문을 연 트럼프의 관세 전쟁은 다른 나라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의약품, 철강, 알루미늄, 구리, 원유, 가스 등 품목에 부과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반도체, 철강, 알루미늄, 의약품 등은 수개월 내에 부과할 수 있다고 했으며, 석유, 가스는 이달 18일께로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했다.
한국 역시 주요 대미 흑자국이라는 점에서 관세전쟁을 비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흑자 규모는 지난해 기준 중국, 멕시코,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대만, 일본에 이은 8위다. 한국의 지난해 연간 대미 무역 흑자 규모는 556억 9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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