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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10달 만에 줄었다…"신용대출 3조 감소"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2 11:47

수정 2025.02.02 11:47

상여금으로 마통 등 신용대출 상환
銀 대출금리 인하 나설 듯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사진=뉴스1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10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용대출이 지난 1월 약 3조원 넘게 줄어들면서 전체 가계대출 감소세를 이끌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3656억원으로, 전월(734조1350억원)보다 1조7694억원 줄었다.

지난달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고 영업일은 31일 하루로 1월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총량은 24일 기준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로 유지되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총량은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감소하게 된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 12월 말 578조4635억원에서 580조1227억원으로 한달 동안 1조6592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이 103조6032억원에서 100조5978억원으로 3조54억원 줄어들면서 전체 가계대출 감소세를 주도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3조원 이상 감소한 것은 지난 2023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1월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임시공휴일을 포함한 긴 설 연휴로 영업일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상여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도 있다. 차주들이 연말에 받은 상여금으로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을 갚았다는 것이다.

부동산 경기 위축도 가계대출 감소 배경으로 꼽힌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월 증가액은 지난해 10월 1조923억원, 11월 1조3250억원, 12월 1조4698억원, 올해 1월 1조6592억원으로 1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입주를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아파트 단지 잔금대출이 5대 은행에서 약 8000억원 규모로 나간 점을 고려하면 신규 주담대 규모가 크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이어 보합(0.00%)을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부터 4주째 보합세다. 경기·인천 지역의 하락으로 전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추가 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가계대출 문턱을 낮춰 가계대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일부 은행이 생활자금용 주담대 대출 한도를 폐지했지만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면 추가 완화 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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