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지난 2년간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LG 트윈스 불펜 투수 정우영(26)이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2019년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정우영은 2022시즌 홀드왕(35홀드)에 오르는 등 팀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지만 지난 두 시즌은 부진했다.
2023시즌엔 60경기에 등판해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엔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몸 관리에 실패하며 27경기에서 3홀드, 평균자책점 4.76으로 부진했다.
그 결과 연봉협상에서 삭감의 찬바람을 맞았다. 정우영은 지난해 3억 2000만 원에서 1억 4000만 원 깎인 1억 8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자존심을 구긴 정우영은 올해 반등을 위해 비시즌 일찌감치 미국에 건너가 구슬땀을 흘렀다.
정우영은 2일 구단을 통해 "지난 시즌 마치고 2년 동안 헤맸던 부분을 명확히 알고 싶었고, 나만의 야구를 확실히 정립하고 싶어서 미국에 있는 '트레드 에슬레틱스'에서 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선진 야구에 대해 배우고 싶었는데 WBC 출전과 뼛조각 수술 등으로 못 가다 이번에 왔다"며 "선진 야구와 야구 본토에서는 어떤 방향성을 가르쳐주는지가 궁금했다. 작년 말에 훈련소를 다녀온 뒤 잠실에서 2주 정도 몸을 만들고 바로 출국해 트레드에서 6주 정도 훈련했다"고 덧붙였다.
다시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폼을 찾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는 정우영은 "경기 후 영상과 데이터를 보내면 그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관리를 해주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지금도 피드백을 받으며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16번을 달았던 정우영은 홀드왕에 올랐던 2022시즌 등번호 '18'을 다시 새겼다.
정우영은 "승현이 형이 18번을 쓰고 있었는데 마침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어서 흔쾌히 바꿔주겠다고 해줬다.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좋았을 때 기억으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정우영은 순조롭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두 번째 불펜투구에서 총 15구를 던졌고, 빠른 공의 최고 구속은 142.8㎞가 나왔다.
염경엽 LG 감독은 "정우영은 올 시즌 우리 불펜의 키플레이어 중 한명이다. 비시즌 몸을 잘 만들어온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올해 목표에 대해 "좋았을 때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마음을 갖고 내 구위와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찾는 것이 첫 번째"라며 "아직 기대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감사드린다. 좋았을 때 모습을 찾아 팬들이 편안하게 야구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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