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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 전쟁 확산 시 韓 수출 최대 62조 감소…"전기전자·車 직격탄"

뉴스1

입력 2025.02.02 14:27

수정 2025.02.02 14:28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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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최대 448억 달러(62조 원)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전체 수출의 6.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미국 수출량이 많던 자동차와 가전 업계 등의 타격이 우려된다.

더욱이 미국 관세 부과에 맞서 주요국이 보복 관세를 적용하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0.69% 하락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산 모든 수입품에 25%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중국산 수입품에는 기존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은 오는 4일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적용을 강행하면서 우리나라도 비상이다. 아직 우리나라 수출품에 대한 관세가 적용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세탁기를 직접 언급하는 등 다음 시행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뿐만 아니라 주요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적용하는 관세 전쟁이 발발하면 우리나라의 수출 피해는 더욱 확산될 수 있다.

산업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 시 한국의 대미 수출은 9.3~13.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예상 감소율을 수출액으로 환산하면 13조 5000억~18조 1400억 원에 달한다.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수입 상대국에 10%, 중국에 60%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한국의 대미 수출 감소 효과는 9.3%로 예측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체결국인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10%, 중국에는 60%, 한국을 포함한 그 외 국가들에 20%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대미 수출은 13.1%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0%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자동차는 4조 4000억 원, 전기·전자 3조 5000억 원, 기계 2조 7000억 원 등 막대한 수준의 수출 감소가 예상됐다.

여기에 이미 시행이 결정된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까지 더해지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감소율은 13.6%에 달할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주요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적용하면 우리나라 총수출액이 최대 448억 달러(62조 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6838억 달러)의 6.5%에 달하는 금액으로 이로 인한 GDP 감소율은 0.29~0.69%로 추산됐다.

관세 전쟁은 이미 시작된 모습이다. 가장 먼저 미국의 관세 대상국이 된 캐나다가 미국산 수입품에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했다.

이같은 상황에 일부 해외 경제 분석기관에서는 올해 우리나라가 1.1% 성장에 그친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국내 물가까지 2% 선을 넘어 불안해질 경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발생 위험도 제기된다.

정부는 관세율에 따른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발생 상황에 맞춰 대응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적용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대응할 계획"이라며 "수출 우상향 모멘텀 유지를 위해 수출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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