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근 국립한국해양대 총장 인터뷰
개교 80주년 韓 첫 해양특성화대
올해 수시모집 7.47대1 경쟁률
해양 전문인력 육성 중요성 커져
글로벌 해양경쟁력 뒤처지지 않게
해양·항만 산업 첨단화 서둘러야
개교 80주년 韓 첫 해양특성화대
올해 수시모집 7.47대1 경쟁률
해양 전문인력 육성 중요성 커져
글로벌 해양경쟁력 뒤처지지 않게
해양·항만 산업 첨단화 서둘러야

"연초부터 2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나마운하 소유권을 미국이 가져가고, 북극항로의 요충지가 될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미 영토로 매입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해양강국의 중요성을 간파한 까닭입니다. 국제사회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우리도 새로운 블루 이코노미, 블루 오션에 관심을 갖고 항만, 조선, 해운, 물류의 Sea Power(해양력)를 선도적으로 키워나가야 합니다. 대한민국 해양력을 키우는 중심 역할을 한국해양대가 더 단단하게 해내려 합니다." 국립한국해양대 류동근 총장은 3일 부산파이낸셜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해양·항만 관련 산업과 시설을 서둘러 첨단화하고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해양대 캠퍼스 전체를 해양 첨단산업을 이끌 R&D와 테스트베드로 만들고, 인재양성과 산학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해양 생태계를 조성하고 다지는 선봉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한국해양대만의 강점이 있다면.
▲1945년 광복과 함께 탄생한 우리나라 최초의 4년제 해양특성화대학이다. 올해로 개교 80주년을 맞는다. 그간 대한민국 해양산업 발전과 해양강국에 기여해 왔다는 자부심이 크다. 대학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이다. 우리 대학은 해사대, 해양과학기술융합대, 해양인문사회과학대, 일반대학원, 해사산업대학원, 글로벌물류대학원, 해양금융대학원, 해양과학기술전문대학원까지 두루 갖췄다. '해양의 미래를 선도하는 플랫폼 대학'이라는 비전 아래 해양특성화 글로벌대학 도약, 미래 첨단산업 연계 스펙트럼 확장 등 6대 전략과제를 담은 KMOU Vision 2030+를 수립, 글로벌 해양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신입생 미달을 걱정하는 지방대가 적지 않다. 한국해양대는 어떤가.
▲올해 수시모집에서 2014년 이래 최고 경쟁률인 7.47대 1을 기록했다. 지방권 대학의 평균 수시 경쟁률 5.99대 1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정시모집 역시 294명 모집에 1731명이 지원해 5.89대 1을 기록했다. 전국 대학 평균 경쟁률 5.17대 1, 지방권 대학의 평균 경쟁률 4.19대 1보다 높다. 글로벌 해양 전문 인력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우리 대학 2025년 수시와 정시모집 경쟁률로 증명되는 것 같다.
―곧 총장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그간의 성과는.
▲국립대학육성사업, RIS 스마트항만물류사업단, LINC3.0 사업단을 내실있게 추진하며 다양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국립대학육성사업으로 대학 운영의 내실화와 교육혁신을 실현했고, 여러 국제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외국인 교환학생과 국내 학생 매칭을 통한 언어 및 문화교류 증진, 해외대학 초청 교환학생 해양산업 탐방, 국제교류 활성화 특강 등을 추진했다. 외국인 유학생의 석·박사 진학을 유도해 해외 우수 인재의 선제적 유치를 이끌어냈고, 대학의 글로컬화를 촉진했다. 스마트항만물류사업단을 중심으로 스마트항만물류 분야의 인재양성부터 고도화와 기술혁신, 기업지원과 교육혁신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굵직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해가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로 전환해 해양·수산의 경제, 문화, 교육 모든 부분을 아우를 수 있는 글로벌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올해 역점 사업을 꼽는다면.
▲SEA-KOREA와 버티컬 오션(Vertical-Ocean) 특성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SEA-KOREA는 해양수산 전 분야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국가중점 공유대학을 일컫는다. 한국해양대는 SEA-KOREA 운영을 통해 영남, 호남, 해남, 동해, 서해 등 권역별로 분산된 해양수산 교육·연구 역량 결집을 통해 지역특화 발전이라는 성과를 이끌 계획이다. 권역별로 분산돼 있는 교육·연구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해양수산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제휴대학(Alliance University)을 구축, 혁신적인 해양수산 분야 모델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또 해저-해상-해공을 아우르는 버티컬 오션 특성화를 통해 해저에서는 해양자원과 해양환경, 블루푸드테크, 해양바이오 관련 산업 분야를, 해상에서는 조선해양플랜트, 해양방산, 해양안보, 해운항만물류 등 기존 산업군과 해양레저-관광, 해양무인기술, 오션모빌리티 등 신산업군 분야를, 해공에서는 해양 위성과 해양디지털테크, 해양드론 분야 교육·연구와 함께 미래 전문인력 양성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난해 우리 대학 배송거점센터에서 진행된 '항만 드론 배송 서비스 시연회'가 증명하는 것과 같이, 한국해양대의 지리적 강점을 활용해 해양드론 분야의 산업 발전도 견인할 계획이다.
―2척의 실습선도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아시아 최대 규모인 한나라호·한바다호는 실습선 이상이다. 그야말로 '바다 위 캠퍼스'다.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을 실무에 적용하는 원양항해 실습은 물론 자율운항선박 시스템의 개발·상용화, 전공과 관련한 모든 학과 학생들이 실습선을 활용해 공부한다. 해양 학회나 기업 대상의 선상 세미나, 울릉도·독도 탐방, 선상 음악회도 연다. 해양은 글로벌이다. 국제 해사기구가 많고 취업의 문호도 넓다. 해양의 중요성이나 가치를 국민들에게 더 알릴 수 있도록 실습선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앞으로도 계속 펴나갈 계획이다.
―개교 80주년을 기념할 특별한 사업이 있다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국립한국해양대는 대한민국 해양산업 발전과 해양강국에 기여해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특성화 대학이라는 역사성과 특수성을 포함해 대학의 정체성, 역할, 책무, 비전을 하나의 이미지로 통합해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정체성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 해양산업, 학술, 교육, 문화 분야에서 대학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기존 우리 대학이 구축하고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 세계 각지에서 대한민국을 선진 해양강국으로 올려놓은 한국해양대 해외 동문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