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내란 국정조사 특위
유튜브 발언 놓고 진실공방
"의원 끌어내라 지시 있었다"
유튜브 발언 놓고 진실공방
"의원 끌어내라 지시 있었다"

여야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내란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12·3 비상계엄의 불법성을 증언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의 회유 의혹을 놓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여당은 곽 전 사령관이 야당에 회유돼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야당은 여당의 의혹 제기에 사과를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비상계엄의 불법성을 증언한 곽 전 사령관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은 곽 전 사령관이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유튜브를 통해 양심 선언을 한 것에 대해 "김 의원이 군사령관일 때 곽 전 사령관은 중요 참모였다.
특히 곽 전 사령관이 지난해 12월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질의 출석 뒤 민주당 의원을 만난 사실도 공개됐다. 임 의원은 "(그 자리에서) 곽 전 사령관이 (민주당에) 회유당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김 의원은 "군에 대한 모독"이라며 임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같은 당 부승찬 의원도 "어디다 대고 회유를 했다고 하느냐"고 따졌다. 이 과정에서 임 의원이 "싸가지 (없다)"라고 말하자 부 의원은 "싸가지라뇨. 선을 넘네. 해보자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곽 전 사령관은 "분명히 말하는데 김병주 의원의 유튜브에서 저 스스로 모든 진실을 밝히겠다고 판단해서 말한 것"이라며 "제 의지대로 말한 것"이라고 여당의 회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이른바 '의원'과 '요원' 표현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곽 전 사령관은 "요원은 12월 4일 오전 1시쯤 있었던 707 특임단 인원을 밖으로 빼내라는 게 분명히 맞다"며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부분은 12월 4일 오전 0시 20분부터 35분 사이에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도 맞다"고 설명했다.
야당은 또 12·3 비상계엄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정황도 추궁했다. 민간인 신분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 비화폰을 준 것이 비상계엄을 위한 포석이라는 의미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제가 여러 루트로 확인한 결과 대통령경호처에서 노씨에게 끝 번호가 9481인 비화폰을 제공했다고 들었다"며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 비서관이 비화폰을 챙겨가 노씨에게 줬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문회에 참석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1차에 이어 이날도 증인 선서를 하지 않고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 전 장관은 "국회에서는 자기가 겪은 제한적 상황, 한정된 기억에 의존해 진술하는데 각자의 진술이 다르면 국민이 더 혼란을 겪으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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