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가자지구 장악’ 발언 후폭풍
美 민주 하원 앨 그린 “탄핵소추안 제출하겠다”
美 민주 하원 앨 그린 “탄핵소추안 제출하겠다”

[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의사를 밝혔다. 취임한지 불과 16일 만에 탄핵 의견이 나온 것이다.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가자지구 점령 및 개발 구상’ 때문이다.
앨 그린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은 5일(현지시간) 하원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지구 구상에 대해 "가자 지구에서의 인종 청소는 농담이 아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진 미국 대통령이 말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라고 비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인종 청소는 반인류적 범죄이며 가자지구의 불의는 곧 미국에서의 정의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한 그린 의원은 "저는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운동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 의원의 발언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 뒤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싸우다 휴전에 합의한 가자지구를 미국이 관리하는 구상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을 인근 국가로 이주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뒤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take over)"이라면서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해 해안 관광 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민주당은 "이름만 다른 인종 청소"라면서 강력하게 비판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어떤 형태의 인종 청소도 피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기 당시 1·6 의사당 폭동 사태 등으로 민주당이 주도하던 하원에서 2차례 탄핵 소추됐으나 상원에서 모두 기각된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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