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여야가 재차 충돌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수방사령관씩이나 돼서 군 통수권자가 법률 전문가 출신이니까, ‘어련히 법률 판단을 알아서 했겠거니’하고 생각하고 결정하니 내란죄로 구속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며 “그걸 뭘 잘 났다고 떳떳하게 이야기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육군 최초 여성 투스타 출신인 강선영 의원이 “수방사령관씩이라니요”라며 언성을 높였고, 용 의원은 “조용히 하세요”라고 고함쳤다.
이어 용 의원이 “국민의힘 간사가 다른 의원 질의에 끼지 말자고 오전에 얘기했다. 제발 본인을 좀 돌아보시라 강선영 의원”이라 말하자, 강 의원은 "야"라고 소리쳤다.
이를 들은 용 의원은 “야?”라고 되물으며 “수방사령관씩이나 돼서 그랬지 그러면 일반 사병이 그랬어? 사과하세요! 야라니”라고 강 의원에게 고성을 질렀다.
강 의원은 “‘수방사령관씩’이라는 말에 사과하면 ‘야’라는 말에 사과하겠다”고 했으나, 용 의원은 “순서가 아니다”라며 응하지 않았다.
막말 논란은 여야 싸움으로 번졌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수방사령관이 답변 자세에 문제가 있으니 지적하는 것”이라고 옹호하자, 강 의원은 “야당 의원이 말할 땐 ‘또라이’라고 말해도 넘어가는 게 민주당 의원들 태도”라며 “‘야’와 비교할 때 ‘또라이’라고 하는 게 더 문제가 되는 표현”이라고 쏘아붙였다.
지난해 9월 김용현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강 의원을 향해 “또라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강의원이 "레닌이 주장한 군주제혁명·토지혁명·빵 혁명은 이재명 대표의 정치혁명·경제혁명· 복지혁명·평화혁명과 유사한 궤를 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다.
설전이 계속되자 안규백 국조특위 위원장은 “상대당 의원이 거친 언사를 했다고 치더라도 ‘야’라는 표현은 지나치다. 정식으로 사과를 하라”고 했다.
결국 국민의힘 간사 한기호 의원이 사과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한 의원은 “강 의원이 군 생활을 30년 이상 했는데 ‘수방사령관씩’이라고 하면 감정적으로 흥분할 요소가 있다”면서도 “강 의원의 발언은 지나친 부분이 있다. 잘못 사용된 용어에 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용 의원은 이날 자신의SNS를 통해 "일부 국민의힘 국정조사 위원들은 중요한 국정조사 임무를 부여받고도 지금 이 순간까지도 막말과 고성, 내란 수괴 윤석열 변호, 부정선거 선동만 일삼고 있다”며 “‘투 스타 출신 막말 초선’ 강선영, 임종득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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