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전통적으로 교통여건과 생활편의성을 갖춘 터미널 부지가 아파트, 쇼핑몰 등 복합시설을 통해 사업성이 높은 개발지로 주목받고 있다. 주변 상권과의 시너지는 물론 노후 교통 시설 정비, 교통 편의 증대, 도시 미관 개선 등을 통해 신흥 중심지로서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서울, 광주, 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터미널 부지 개발이 활기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중랑구 상봉터미널 부지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로 거듭난다. 지난해 말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9.3대 1을 기록했다.
강남권 개발도 이어진다.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코엑스 도심공항터미널 부지에 프라임 오피스를 도입해 마이스(MICE) 시설과 연계한 국제업무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도 지하화 및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을 중심으로 대규모 재개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를 보유한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최근 서울시에 사전협상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지방 대도시의 경우 대구 동구 신천동 옛 동대구 고속터미널 부지는 DL이앤씨가 시공하는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로 변모한다. 전용면적 79~125㎡ 총 322가구 규모로 2월 분양 예정이다. 단지 바로 맞은편 신세계백화점이 위치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단지 저층부에 대규모 상업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분양 관계자는 "동대구역을 품은 동부로와 범어역으로 이어지는 동대구로가 교차하는 대구에서도 핵심으로 손꼽히는 입지"라면서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예정 등 굵직한 교통호재도 계획 중이라 고객들의 문의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사업이 진행 중이다. 기존 신세계백화점을 유스퀘어 문화관까지 확장하고 종합버스터미널은 문화·상업·업무시설 등을 갖춘 복합시설로 바꾸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터미널 부지 개발은 교통·물류 인프라의 기존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규모 복합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과 도시계획 양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면서 "옛 도시 공간을 재탄생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거·상업 환경 개선을 이끄는 '신흥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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