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아기 뺏고 싶어서"…피난온 20대 우크라 여성 살해한 독일 부부

뉴스1

입력 2025.02.11 09:16

수정 2025.02.11 15:56

딸이 갖고 싶어서 우크라이나 난민 모녀 살해한 독일의 마코(오른쪽)와 아내 이나. (사진은 독일 빌트 기사 갈무리)
딸이 갖고 싶어서 우크라이나 난민 모녀 살해한 독일의 마코(오른쪽)와 아내 이나. (사진은 독일 빌트 기사 갈무리)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독일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난민 여성과 그 어머니를 살해하고 여성의 딸을 데려간 부부에 징역형이 선고됐다.

독일 빌트 및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남서부 만하임 법원은 마코(43)와 그의 아내 이나(45)에 최소 15년 형의 징역을 선고했다. 법원 대변인은 판사가 이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15년 복역 후 석방 가능성을 낮췄다고 말했다.

검찰은 부부가 딸을 갖고 싶다는 오랜 소망을 이루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들의 범행 준비는 이르면 2023년 3월 시작됐다.

이나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난민들을 돕기 위한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 가입했다. 여기서 그는 마르가리타라는 우크라이나 여성(27)과 연락이 닿았다. 그는 임신한 상태였고 통역 지원이 필요했다.

마르가리타가 미아라는 이름의 아기를 낳고 약 5주가 지난 시점인 지난해 3월 6일 부부는 마르가리타, 그의 어머니인 마리나(51)와 미아를 위한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식사 도중 부부는 피해자에게 진정제를 먹였다. 마리나의 몸 상태가 나빠지자, 부부는 그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마르가리타와 미아를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마코는 마리나를 병원 대신 호수로 데려가 폭행한 뒤 시신을 물속에 버렸다. 이들은 마르가리타와 미아를 라인강변으로 데려갔고, 마코는 약에 취한 상태였던 마르가리타를 둔기로 때려 살해했다. 이들은 시신에 불을 지르고 미아와 집에 돌아갔다.

이튿날 시신을 발견한 경찰은 같은 달 13일 부부를 체포하고 미아를 구출했다. 미아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는 마르가리타의 여동생과 남편에게 입양된 상태다.

부부는 재판에서 자신들의 범죄를 후회하고 있고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들은 피해자의 가족에게 고통에 대한 보상으로 1만 유로(약 1500만 원)와 손해 배상금으로 5000유로(약 750만 원)를 지급하기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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