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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경쟁' TSMC 美 현지 투자 확대 나서나...'트럼프 행정부와 보조'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1 15:53

수정 2025.02.11 15:53

트럼프 대통령, 반도체 관세압박 예고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TSMC
美서 첫 이사회 열어 대미 투자 확대 검토
TSMC 로고. 뉴스1
TSMC 로고.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인 대만 TSMC가 미국 현지 투자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 정책에 부응하는 한편, 미국 빅테크들에 대한 공급권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은 이날부터 이틀간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에서 이사회를 열어,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정책에 대한 투자대응을 핵심 안건으로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TSMC가 해외에서 이사회를 개최한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대만 언론은 "첨단 반도체 공정의 공급망 생태계가 점진적으로 완성되고 있다"며 "미국의 반도체 정책에 적극 협조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21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에 1.6㎚(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신규 건설안과 관련한 투자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리조나 TSMC 공장 면적은 445㏊(헥타르·1㏊는 1만㎡)로, 향후 6공장(P6)까지 확장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TSMC는 애리조나주 1공장(P1)에서 4나노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으며 2공장(P2)은 올해 상량식 등을 완료하고 2027년 3·4분기부터 3나노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은 3나노다. 3공장(P3)은 2027년 연말까지 반도체 생산 설비를 목표로 한다.

이사회에서는 미국 내 첫 번째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 계획도 검토될 전망이다. TSMC의 공격적 행보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미국 고객 확보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TSMC는 지난 1월 매출 2932억8800만 대만달러(약 12조9600억원)로, 전년동월 대비 35.9% 증가했다고 밝혔다. 역대 1월 기준 최고다. 인공지능(AI)서버용 첨단 반도체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TSMC는 지난달 21일 대만 남부 타이난지역에서 발생한 6.4 규모 지진으로는 잠정 53억 대만달러(약 23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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