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폭등, '에그플래이션'(eggflation·계란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미국 노동부 소비자물가 통계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서 12개들이 A등급 대란(大卵)의 평균 소매가격이 지난 1월 4.95달러로 전월 대비 15.2% 급등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3% 오른 가격이다.
특히 조류 인플루엔자의 확산으로 계란값이 크게 올랐던 2023년 1월의 4.82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월 계란 가격 상승률은 월간 기준 지난 2015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1320만마리의 산란계를 살처분했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은 지속세다.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는 계란 공급 상황에 따라 일반 식료품 매장에서 계란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식당 프랜차이즈 와플하우스는 와플, 햄버거, 샌드위치 등 판매 메뉴에 계란이 들어갈 경우 50센트(약 700원)을 추가로 받는 정책을 3일부터 시행했다.
계란 가격 급등은 미국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키우는 것은 물론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며 미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미 노동부는 이날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에너지 및 식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올랐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다시 올라온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