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번 대회 14번째 금메달
피겨 역사상 4번째 메달
김채연, 자신의 모든 최고 기록 경신
세계선수권 3회 우승자 사카모토 꺾고 역전 우승
피겨 역사상 4번째 메달
김채연, 자신의 모든 최고 기록 경신
세계선수권 3회 우승자 사카모토 꺾고 역전 우승

[파이낸셜뉴스] 대이변이 탄생했다. 김채연(수리고)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의 '세계 최강' 사카모토 가오리를 꺾고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피겨 역사에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순간으로 기록됐다.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채연은 기술점수(TES) 79.07점과 예술점수(PCS) 68.49점을 합쳐 총점 147.56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71.88점을 더한 최종 총점은 219.44점으로, 사카모토 가오리(211.90점)를 제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피겨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1999 강원 대회에서는 양태화-이천군(아이스댄스 동메달), 2011 알마티 대회에서는 곽민정(여자 싱글 동메달), 그리고 2017 삿포로 대회에서는 최다빈(여자 싱글 금메달)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번 경기로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의 금메달 수를 총 14개로 늘렸다. 동메달은 일본의 요시다 하나가 차지했으며, 같은 종목에 출전한 김서영은 총점 150.54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김채연은 이 대회에서 자신의 모든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합 점수 모두 이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반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했던 사카모토는 프리스케이팅 중 점프 실수를 범하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전체 최고 점수인 75.03점을 받았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예상보다 낮은 점수인 136.87점을 얻는 데 그쳤다.
김채연은 출전 선수 중 마지막 두 번째 순서로 은반 위에 올랐다. 그녀는 '내면의 속삭임'(Whisperers from the heart)에 맞춰 연기를 시작하며 첫 더블 악셀을 힘차게 성공시켰다.
이어지는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주요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가산점이 부여되는 후반부에서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추가 점프 과제를 매끄럽게 소화하며 높은 수행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 스텝 시퀀스와 플라잉 카멜 스핀까지 레벨4 난도를 깔끔히 마무리한 그녀는 단 한 치의 흔들림 없는 연기로 심사위원들과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두 번째 순위를 기록했던 김채연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경쟁자인 사카모토를 큰 격차로 앞질렀고, 결국 역전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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