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젤렌스키와 통화
"종전 향한 협상 즉시 시작 합의"
韓 건설사 '재건시장' 물밑 공략
인접 폴란드에 법인·지사 설립
"종전 향한 협상 즉시 시작 합의"
韓 건설사 '재건시장' 물밑 공략
인접 폴란드에 법인·지사 설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전 세계 기업들의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국내 건설업계는 일찌감치 인접국인 폴란드에서 법인·지사를 설립하며 수주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지 않는 한 수혜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큰장 열린다"…폴란드가 관문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한미글로벌 등 다수 건설사들은 최근 2~3년 사이 폴란드에 현지 법인 및 지사를 설립했다.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관문이 된 것으로, 종전 시 9000억달러(약 130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재건사업에 곧바로 뛰어들겠다는 구상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노력은 그간 활발하게 이뤄져왔다. 현대건설은 우크라이나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확장공사를, 삼성물산은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시와 스마트시티 개발 업무협약(MOU)을 각각 체결했다. 영국 자회사 K2그룹을 보유 중인 한미글로벌과 우크라이나대사관 관저 신축공사 경험이 있는 희림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12년 폴란드에 지사를 세운 포스코이앤씨도 폴란드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로 준공을 코앞에 두고 우크라이나로 사업 확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또 2020년 폴란드 업체 단우드를 인수한 GS건설은 인접국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쌍용건설은 모기업 글로벌세아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피해복구 관련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와 전문건설공제조합(K-FINCO) 등도 국내 기업의 우크라이나 진출을 돕기 위해 지원사업을 펴고 있다.
■"정부 역할 있었나" 회의론 존재
하지만 현장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다분하다. 원가경쟁력이 높은 튀르키예 기업들이 이미 진출해 있는 데다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으로 정부 역할에 기대를 걸 수 없다는 것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정부가 미국과 유럽에 적극적인 외교를 펼쳐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접근이 상당히 어려워 대규모 수주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B건설사 관계자도 "러·우 전쟁에서 우리 정부의 역할이 크게 없었다"며 "튀르키예에 맞서서 원가를 마냥 낮출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전후 복구사업은 종전 후 기본적 안전이 확보된 후에야 시작할 수 있어 장기적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는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2년 전 바르샤바에 사무실을 열고 활동 중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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