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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의혹 '공'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 핵심 인물 직접 겨냥할까?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8 16:11

수정 2025.02.18 17:51

윤 대통령 부부·김진태·박완수·홍준표·오세훈 등 의혹
직접 소환 조사하기도, 서면·방문·제3의 장소 선택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명태균 의혹'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되면서 이제 관심은 창원지검 수사 결과에 포함되지 않았던 윤석열 대통령 부부 등 주요 인물들을 직접 겨냥할지 여부다. 야당이 의도적 수사 회피를 주장하면서 특검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수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법조계는 내다본다. 다만 조사 방식은 미지수다. 의혹 대상자들이 대선 주자로 나설 경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으로부터 넘겨받은 수사 자료를 토대로 분석할 경우 수사 대상자는 윤 대통령 부부와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다.



윤 대통령 부부의 경우 명씨가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윤 대통령 부부를 통해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당 공천에 왈가왈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와 박 지사, 홍 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조작된 각종 여론조사를 명씨로부터 제공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들 3명은 “사실무근”, “사기꾼의 거짓말”이라고 대응한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시절 명씨에게 미공개 여론조사 13건을 자신의 선거캠프가 넘겨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명씨 측은 이에 대한 대가로 오 시장 측 사업가에게 33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오 시장은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검찰이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검찰청사로 직접 소환 조사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창원지검은 명씨 구속 이후 3개월 동안 이른바 ‘황금폰’을 조사했음에도 수사하지 않았다. 따라서 자칫 서울중앙지검이 창원지검 수사 부실을 지적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 특검’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민주당이 검찰의 수사 의지를 꼬집으면서 특검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방문조사나 서면조사, 제3의 장소 대면 조사를 선택해도 마찬가지다. 검찰은 명품백 사건 때 김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조사했다가 야당의 집중 공격을 받았고, 당시 수사팀과 이원석 검찰총장은 갈등을 빚었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지난 명품백 사건 당시 출장조사 파장으로 검찰이 많은 비판을 받은 만큼 이번엔 소환조사 방침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김 여사가 이에 응하지 않았을 경우 어떤 방식을 취할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만약 조기 대선 정국으로 바뀐다면 윤 대통령을 제외한 정치 인사들이 여당의 주요 대선 후보라는 점도 짚어봐야 한다. 후보 등록 이후 수사에 들어갔을 경우 정치 탄압을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법조계는 내다본다. 검찰 입장에선 부담이다.
서울중앙지검 사건 이송 이후에도 의혹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전날 명씨 법률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인은 '김 여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라는 통화 복기록을 공개했다. 김 여사가 명씨에게 김상민 전 대전고검 검사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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