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의 국내 다운로드가 중단됐다. 이용자 개인정보 데이터 유출 정황이 확인된 결과다.
이 문제의 핵심은 중국 서버에 저장되는 모든 정보를 현지 당국이 무제한으로 수집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딥시크를 이용하던 이용자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는 현재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신규 다운로드가 차단된 상태다.
다운로드 차단은 전날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발표한 딥시크의 국내 개인정보보호법 미준수에 따른 서비스 중단 권고로 이뤄졌다.
개인정보위는 딥시크가 수집한 국내 이용자 개인정보가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로 넘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사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긴 의혹을 받고 있는 회사다.
딥시크가 국가 차원에서 서비스가 중단된 건 이탈리아에 이어 한국이 세계에서 두번째다. 이탈리아 역시 딥시크 이용자 개인정보 사용 불투명성을 문제 삼았다.
특히 이용자 개인정보를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되는 점을 우려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가 일부 약관을 개정해 '이용자의 키보드 입력패턴' 수집 항목을 삭제했지만 정보 유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중국 서버에 저장되는 모든 정보는 현지 정부가 사실상 무제한으로 수집해 다른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데이터보안법에 따라 국가 안보 목적으로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된 기업 데이터를 요구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해외 서버를 이용해 정책 대상에서 제외돼야 하지만 가치 있는 정보를 보유한 중국 기업이 당국 통제에서 벗어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딥시크도 '사용자 정보의 중국 내 서버 저장'과 '제3자에게 정보를 넘길 수 있다'는 항목을 고수하고 있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중국 정부는 중국에 적을 둔 기업 데이터를 보안상 이유로 가져올 수 있는데, 이 경우 퍼즐 맞추기식 분석이 가능하다"며 "딥시크에서 얻은 정보와 틱톡, 텐센트에서 얻은 정보를 가져와 오토 프로파일링을 할 경우 본인도 모르는 자신의 성향을 중국 정부가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중국 정부가 이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쓰면 중국 체제에 불리한 사람들을 모니터링하는 건 물론 입국 제한까지도 가능하다"며 "지금까지 보인 여러 정황을 보면 충분히 심증을 가질 만한 개연성이 있어 사용을 유보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정부는 개인정보위의 딥시크 신규 서비스 중단 조치를 두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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