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독점 우려" 견제 요청
미국의 4대 주요 노동조합 대표들이 미국의 조선업 강화를 위해 중국을 제재해야 한다는 서한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냈다. 이들은 조선업 분야에서 중국의 지배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관세를 포함한 강력한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철강노조와 국제전기노동자형제단, 국제보일러제조협회, 국제기계공·항공우주노동자협회 4개 단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의 독점이 우려된다며 강력한 처벌을 포함해 견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입수한 서한에서 이들 단체가 "중국 공산당의 계획과 정책, 행동에 따라 건조된 선박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가하고 미국의 조선 능력과 인력을 재건하는 보완적인 정책을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에도 조 바이든 행정부에 1974년 미국 무역법 301항에 따라 중국 조선업 제재를 위한 청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에 보낸 서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중국이 상선 1000척 이상을 건조한 데 비해 미국은 10척에도 못 미쳤으며 중국 조선산업은 2010~2018년 1000억달러(약 144조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지난해 세계 전체 수주량의 대부분을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국제기계공·항공우주노동자협회 고위 관계자는 중국의 약탈적 관행으로 미국 조선업이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브라이트 위원장은 지난 20여년 동안 미국 조선업계는 조선소 폐쇄를 지켜봐야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라디오 진행자인 휴 휴이트 프로그램에 출연, 선박 건조를 늘리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더 이상 배를 만들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당장 시작하고 싶으며, 선박 건조에서 우방국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운하 통제와 국제무역 조건 재설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방영된 일론 머스크와 가진 폭스뉴스채널 공동 인터뷰에서도 쇠퇴하는 조선산업을 언급하면서 다시 미국의 산업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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