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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아파트값 고공행진, 치요다·미나토 최초 2억엔 넘어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1 10:24

수정 2025.02.21 10:24

도쿄 롯본기 거리에서 본 도쿄타워. 사진=김경민 특파원
도쿄 롯본기 거리에서 본 도쿄타워. 사진=김경민 특파원

【도쿄=김경민 특파원】 도쿄 맨션(아파트)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인기 지역인 치요다구와 미나토구의 중소형 맨션 평균 가격이 올해 1월 처음으로 2억엔(약 19억1500만원)을 돌파했다. 부유층 및 해외 투자자들의 강한 수요와 함께 건축 비용 상승으로 신축 공급이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 주변 지역의 가격 상승세는 완만한 가운데 도심과 외곽 간 가격 격차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부동산 조사업체 도쿄칸테이에 따르면 1월 도쿄 23구의 70㎡ 맨션 평균 희망 매매가는 전월 대비 3.4% 상승한 9021만엔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5.6%에 달했다.

투자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도심 6구(치요다, 주오, 미나토, 신주쿠, 분쿄, 시부야)의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3% 상승한 1억4767만엔을 기록했다.

치요다구는 2억85만엔, 미나토구는 2억17만엔으로 2004년 1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2억엔을 돌파했다. 나머지 4개구 역시 모두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카하시 마사유키 도쿄칸테이 수석 연구원은 "부동산 거래 성수기인 봄을 앞두고 매도자가 공격적인 가격 책정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월에는 초고가 부동산 거래도 활발했다. 부동산 조사업체 맨션리서치에 따르면 1월 도쿄 23구 내에서 2억엔 이상에 거래된 건수가 52건, 5억엔 이상 거래는 7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2년 내 가장 많은 수준이다.

후쿠시마 신지 맨션리서치 연구원은 "한정된 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등이 전체 평균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 부동산 가격 상승의 원인은 국내 부유층, 법인,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다.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률은 낮지만 아시아권 고객을 중심으로 시세 차익을 노리는 매매가 활발하다. 중국계 고객이 구매한 후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 인테리어를 개조한 뒤 고가에 다시 매도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신축 맨션 공급 감소도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월 도쿄 23구의 신축 맨션 분양 물량은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건축 비용 상승과 개발용지 부족으로 인해 신축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실수요층이 주로 매입하는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다. 1월 가나가와현의 중고 맨션 평균 가격은 3790만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사이타마현은 2924만엔으로 1.4% 하락했으며 치바현도 전년 대비 가격이 하락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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