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4만원 아꼈다"..고물가에 마트 PB로 하루나기 '도전' [르포]

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4 06:00

수정 2025.02.24 09:52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PB) 심플러스 제품인 이춘삼 짜장라면과 콜라로 끼니를 해결했다. 사진=노유정 기자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PB) 심플러스 제품인 이춘삼 짜장라면과 콜라로 끼니를 해결했다. 사진=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물가 시대에는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 마트들도 저가 자체 브랜드(PB) 상품 경쟁에 나선 가운데 최근 개편된 홈플러스의 PB '심플러스' 상품으로만 '하루나기'에 도전했다. 결론적으로 일부 품목은 PB가 없어 온전한 하루나기에는 실패했지만 샤워필터부터 이불까지 다양한 제품이 갖춰져 큰 불편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가격만큼은 일반 제조업체 브랜드(NB)보다 크게 저렴했다.

지난 22일 심플러스 제품으로만 하루나기에 도전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홈플러스 시그니처'와 '심플러스'로 나눠 운영하던 PB를 '심플러스'로 일원화했다. 아울러 심플러스 품목도 늘려 연내 2000개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토요일인 이날 느지막이 일어나 점심을 이춘삼 짜장라면(128G*4개입, 2300원)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유명 제조업체 브랜드(NB)의 짜장라면은 개당 약 1000원을 넘기지만 심플러스 PB 이춘삼 짜장라면은 개당 575원에 불과했다. 말린 야채 건더기 스프가 없는 점은 아쉬웠지만 양념만큼은 깊고 진한 춘장 맛이 우러나와 식사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함께 먹은 심플러스 콜라(350㎖*6개입, 2990원)는 NB 제품과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맛도 뒤처지지 않았다.

이후 설거지를 했다. 3중 양면 수세미(4입, 2000원)로 설거지를 하면서 거친 부직포 면으로는 눌어붙은 찌꺼기를 닦고, 구멍이 송송 뚫린 부드러운 폴리우레탄 면으로는 그릇을 비누칠해서 닦아내자 수월하게 일이 끝났다. 수세미 또한 개당 가격 1500원대인 NB제품보다 크게 저렴했다. 다만 심플러스 주방세제는 따로 없었다. 심플러스 제품으로 배수관 세정제, 세탁조 크리너, 다용도락스 등은 이미 구비돼 있지만 주방세제가 추가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방의 물기를 닦기 위해 쓴 부직포 행주(8입, 2000원)는 개당 600원 수준인 NB제품보다 400원 정도 저렴했다.

심플러스 치약과 칫솔도 제품의 질이 좋았다. 칫솔은 차콜 초극세모 칫솔(10개입, 4000원)로, 치아 사이 구석구석 닿는 게 느껴졌다. 치약으로는 일사오공 고불소 치약(130g*3개입, 5000원)을 이용했다. 치과에서 불소 많은 치약을 권유 받아 고심하던 차에 발견한 이 제품은 불소 함량이 1450ppm으로 유사 가격대의 NB 제품(1000ppm)보다 높았다. 가격대도 보통 제조업체 브랜드(NB) 칫솔과 치약 제품이 각각 1만원을 넘어서는 금액(유사 제품 기준 칫솔은 개당 1750원, 치약은 개당 4630원)임을 고려하면 매우 저렴했다.

양치를 하는 김에 미뤄뒀던 샤워기 필터(7입, 7990원) 교체를 마쳤다. 이후 무형광 세탁망(2000원)에 빨래를 담아 세탁기를 돌린 뒤 물걸레 청소포(25매, 2000원)로 방을 닦았다. 빨래를 널고 나서야 대짜 반반팝콘 (330g, 3990원)을 들고 심플러스 사계절 차렵이불(1만1900원)에 누워 넷플릭스를 켰다. NB 기준으로 샤워기 필터 헤드 제품은 개당 3300원, 세탁망은 9900원, 400g 대형 팝콘 제품은 9900원, 차렵이불은 2만9000원대다. PB제품으로 1끼 식사 및 집안일을 처리하면서 쓴 비용은 개당 가격 기준으로 총 2만5488원. NB(6만5911원)에 비하면 4만원 가까이 아낀 셈이다.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PB) 심플러스 제품들. 캡슐커피, 차렵이불, 샤워 필터, 짜장라면과 대용량 팝콘 등이 PB제품으로 구성됐다. 사진=노유정 기자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PB) 심플러스 제품들. 캡슐커피, 차렵이불, 샤워 필터, 짜장라면과 대용량 팝콘 등이 PB제품으로 구성됐다. 사진=노유정 기자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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