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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곧 초음파로 뇌종양 치료하는 시대 옵니다"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5 18:15

수정 2025.02.25 18:34

박주영 뉴머스 대표
절개 없이 원하는 곳에 약물 주입
초음파 기술 NMS-01 상용화 준비
알츠하이머 약 부작용 해결 효과도
"뇌암 아내 낫게하고파" 편지 받고
환자·가족에 희망 전하겠다 다짐
박주영 뉴머스 대표. 뉴머스 제공
박주영 뉴머스 대표. 뉴머스 제공
뇌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업 뉴머스가 국내외 의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뇌혈관 장벽(BBB)을 안전하게 열어 약물을 전달하는 초음파 기술 'NMS-01'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면서다.

박주영 뉴머스 대표(사진)는 25일 "2~3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시험과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뇌질환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가천대학교 바이오의료기기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박 대표는 지난 15년간 초음파로 뇌혈관 장벽을 조절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뉴머스라는 기업명도 '초음파로 뇌혈관을 조절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연구를 거치며 NMS-01이 뇌질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안전성을 해결하면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졌고,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면서 2022년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우리가 섭취하거나 주사하는 약의 98%는 뇌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뇌를 보호하는 막 'BBB' 때문이다. 이 때문에 뇌질환 환자들을 위한 치료 약물이 개발되더라도 그 효능을 검증하기 어렵고, 뇌로 전달하기 어렵다는 것이 뇌질환 치료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이를 해결하는 기술이 바로 뉴머스의 초음파 기술이다.

박 대표는 "뉴머스의 기술은 초음파를 집속해 원하는 부위에만 영향을 주어 뇌를 절개하지 않고도 뇌혈관 장벽을 일시적으로 개방하고, 막이 얼마나 열렸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물실험에서도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 대표는 "뇌종양 치료 효과가 좋게 나오는 것은 물론, 부작용 때문에 철회된 알츠하이머 약물도 뉴머스의 기술을 활용하면 부작용 위험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뉴머스의 NMS-01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았다. 식약처 허가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뇌종양과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머스의 기술은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체감했다. 그는 "현재 10곳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그중 한 곳과는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도전 K-스타트업' 창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뉴머스는 이달 일본에서 중기부 주재로 열린 한일 바이오벤처 컨퍼런스에 참여해 협업 기회를 모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60여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공동 출연해 설립한 보건복지부 산하 비영리 재단법인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육성 기업으로 선정됐다.

박 대표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을 때 '전 재산을 들여서라도 뇌암에 걸린 아내를 치료해주고 싶다'는 편지를 받았는데 그때부터 뉴머스의 기술을 반드시 상용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뇌질환은 생명과 일상생활에 직결되는 질환인 만큼 환자들은 물론이고 가족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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