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우리 식품기업들이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김 수출을 늘리면서 육상 양식 공법을 도입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은 현재 미국·일본·동남아시아 등 120여 개국에 1조원 규모로 수출되고 있다. 27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해 김 원초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은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생산되며, 생육 적정 수온은 5~15℃다. 김 육상양식은 해수를 활용해 육상에서 김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우수한 품질의 해수 확보와 수온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반김을 대표 제품으로 보유한 동원F&B는 제주 용암해수가 풍부한 제주특별자치도에 연구 거점을 마련했다. 제주도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현무암 위주의 환산암반층에 의해 오랜 시간 동안 여과된 ‘염 지하수’로, 마그네슘, 칼슘, 바나듐 등 광물 성분이 풍부하다. 또 연중 16℃ 내외로 수온이 안정적이다.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농, 수산업 및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우수한 자원이다. 사용한 만큼 바닷물이 다시 유입돼 생성되는 ‘순환자원’이라는 장점도 갖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10월 제주도의 용암해수를 활용해 우수한 품질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제주도와 김을 비롯한 해조류의 산업화를 위해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현재 동원F&B는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 부경대학교, 제주대학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김 육상 양식에 나서고 있으며, 전남 지역에도 김 육상 양식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설치하고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원F&B가 생산하는 양반김은 현재 일본, 태국, 미국 등 30여 개국으로 수출 중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제주 용암해수를 활용한 김 양식으로 제주 수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어업인들이 양식한 김을 활용해 상품 개발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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