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공무원 "저축 위주로 돈 모아왔는데… 3년 안에 결혼자금 1억 가능할까"
Q. 4년차 공무원 A씨는 직장 근처에 독립해 생활하고 있다. 직장은 안정적이지만, 급여가 적어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다소 무리하게 투자를 했다. 결국 손실을 봤고, 그 경험 탓에 저축 위주로만 돈을 모아오고 있다. 하지만 너도나도 투자를 하는 상황에서 홀로 뒤쳐진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저금 자체도 잘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통장 쪼개 지출 줄이고 저금리 대출로 주거비 낮춰야 [재테크 Q&A]](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03/202503031840485200_l.jpg)
27세 A씨 월 수입은 260만원이다. 이와 별도로 연간 비정기 수입으로 900만원이 들어온다. 월 지출은 315만원이다. 매월 마이너스 현금 흐름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고정비는 월세(50만원), 보험료(12만원)를 합쳐 62만원이다. 변동비는 128만원이다. 용돈(20만원), 식비(30만원), 관리비(10만원), 유류비(30만원), 통신비(8만원), 직장 식비(10만원), 회비(20만원) 등이다. 저축은 청약(25만원), 청년도약계좌(70만원), 적금(30만원) 등 125만원씩 하고 있다. 연간비용은 1100만원이다. 자산은 3500만원이다. 입출금통장(1000만원), 청약저축(900만원), 청년도약계좌(1000만원), 공제회 적금(300만원), 주식(300만원) 등이다. 부채는 따로 없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관리에선 적정 지출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작업이 핵심이다. 가계부 쓰기는 도움이 되지만, 기록 그 자체만으론 의미가 없다. 월 지출과 연 단위 비정기 지출 금액을 구분해봐야 전체적인 소비 흐름이 파악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분 연말정산 후 환급액에만 관심이 많지만 원천징수영수증에 첨부되는 신용카드사용 공제액 자료에서 전체 사용 금액을 확인해 본인 소득 대비 적절한지 점검해봐야 한다"며 "이외 자동이체, 현금지출 금액까지 검토하면 보다 정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말정산으로 돈을 돌려받기 위해 카드 사용을 늘릴 필요는 없다.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돈이다. 그보다는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확대해가는 쪽이 재무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A씨는 고정 주거비용이 나가고 있는데 디딤돌 같은 저금리 대출을 통해 이를 축소하는 방법을 알아봐야 한다. 통장은 급여(자동이체 용도), 월 생활비 및 용돈 관리, 비정기 지출 등 3개 용도로 구분해 쪼개놓는 게 합리적이다.
지출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축 목표만 높게 잡으면 그 무엇도 이룰 수 없다. A씨는 투자를 다시 고민하고 있으나, 조급하진 않아도 된다. 일단 소액으로 경험을 쌓으면 적립식으로 모아가는 방식을 택하면 된다. 다만 노후 준비는 이를수록 좋다. 결과적으로 A씨에겐 저축 목표 재설정, 과다한 비정기 지출 축소가 요구된다. 지금 계속되는 음(-)의 현금흐름을 끊어내야 한다. 적금 만기 수령액으로 이를 충당하는 고리가 자산 축적을 가로막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 저축액으론 3년 후 1억원이라는 지점에 닿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먼저"라며 "청년도약계좌 만기가 도래하는 4년 후로 목표 시점을 변경하고 연 저축 가능액은 1250만원 정도로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 이 기간 5000만원을 모을 수 있고 현재 보유한 3500만원까지 합치면 8500만원 정도가 가능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를 위해 변동비는 101만원으로 줄이고 저축은 청약(5만원), 청년도약계좌(70만원), 적금(10만원), 개인형퇴직연금(IRP·10만원) 등으로 조정하라고 권했다. 연간비용은 800만원까지 대폭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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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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