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CFI 1500선 붕괴"...해운업계, 운임 하락 대응 총력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5 05:59

수정 2025.03.05 05:59

운임 지수 두 달 새 39.5% 급락
공급과잉·수요 부진 속 대체 시장 공략 강화
HMM의 1만1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블레싱호의 모습. 뉴시스
HMM의 1만1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블레싱호의 모습. 뉴시스

상하이컨테이너지수(SCFI) 1~2월 추이
날짜 종가
2025년 1월 3일 2505.17
1월 10일 2290.68
1월 17일 2130.82
1월 24일 2045.45
2월 7일 1896.65
2월 14일 1758.82
2월 21일 1595.08
2월 28일 1515.29
(상하이해운거래소)

[파이낸셜뉴스] 세계 해상운송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지수(SCFI)가 두 달간의 하락세 끝에 1500선대로 내려갔다. SCFI는 올해 1월 대비 39.5% 급락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이 겹쳐 올해 운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해운업계는 운임 하락 충격을 완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체 시장 공략과 비용 절감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5일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SCFI는 1515.29를 기록하며 1500선대로 하락했다. SCFI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26일(1940.63) 이후 약 10개월 만이며, 1700선을 하회한 것도 2023년 12월 넷째 주(1254.99) 이후 약 14개월 만이다.



특히 운임 반등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올해 SCFI가 1600~1900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10월 평균치(2560)보다 26~38% 낮은 수준이다.

KMI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규모로 발주된 신조 컨테이너선이 올해 본격적으로 운항을 시작하면서 공급 과잉으로 운임 하락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신조 컨테이너선 발주 잔량은 747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달해 선복 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해운조사기관 클락슨도 올해 컨테이너선 해상 물동량 증가율을 지난해(5.4%) 대비 크게 낮춘 2.9%로 전망했다. 반면, 선대 증가율은 5~6%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주요 해운사들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HMM과 팬오션 등은 기존 주요 항로 외에도 동남아시아와 인도를 중심으로 대체 시장을 공략하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

HMM 관계자는 "초대형 선박을 활용하면 동일한 화물량을 운송해도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며 "HMM의 초대형 선박 비율은 80% 이상으로, 이는 글로벌 해운사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HMM은 최근 △대서양 △인도 △유럽 △아시아 △남미 동안 등 신규 서비스를 개설하며 신흥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MM 관계자는 "특히 인도 노선의 경우 화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해당 지역에 선박을 재배치하고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오션은 SCFI 하락세에도 자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당사는 벌크선(BDI) 사업을 주요 축으로 하고 있다"며 "벌크선 시장 운임은 지난해 연말 대비 다소 개선된 상황이며, 앞으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월 말 700선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점진적으로 반등하며 지난 3일 기준 1276p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3월부터 글로벌 물동량 회복으로 운임이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KMI는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춘절 이후 중국 공장 재가동으로 2월 말부터 출하 물량이 증가해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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