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년 맞은 '국립공원 숲 결혼식'
�예식 장소 9곳서 5곳 추가 선정
예비부부들 선택의 폭 넓히고
셔틀버스 운행으로 교통도 편해
취약층에게만 지원되던 이벤트
이달부터 전 국민에 기회 늘리고
전국 44곳에선 웨딩촬영 지원도
�예식 장소 9곳서 5곳 추가 선정
예비부부들 선택의 폭 넓히고
셔틀버스 운행으로 교통도 편해
취약층에게만 지원되던 이벤트
이달부터 전 국민에 기회 늘리고
전국 44곳에선 웨딩촬영 지원도

#. 지난해 10월 국립공원공단 가야산생태탐방원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 가정 부부를 대상으로 한 '숲 속 작은 결혼식'이 열렸다. 가야산 동성봉의 절경 앞에서 30명 이하의 소규모 야외 결혼식으로 진행됐으며, 이번 결혼식에 참여한 부부에게는 야외식장과 가야산생태탐방원 숙박, 웨딩촬영, 예복 대여 등이 지원됐다. 이날은 친환경 결혼식에 맞게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했으며 코코넛수세미, 야자솔 등 친환경 주방제품을 답례품으로 제공함으로써 하객들에게도 친환경 실천의 기회를 제공했다.
#. 지난해 10월의 한 주말, 설악산 백담사에서는 노부부 4쌍의 리마인드 웨딩이 열렸다. 이날 그동안 없었던 결혼식 사진을 찍었다던 한 노부부는 "국립공원과 가까운 지역에 거주하지만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자연 속에서 리마인드 웨딩촬영과 생태관광 등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인생의 특별한 추억을 수려한 국립공원 자연 속에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3월 초부터 예비부부와 결혼사진 촬영을 희망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국립공원 '숲 결혼식'을 대폭 늘리고 특별한 결혼사진 촬영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4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올해로 5주년을 맞이하는 '국립공원 숲 결혼식'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청년층, 다문화계층 등 일부계층을 대상으로 전국의 국립공원에서 총 133회가 진행됐다.
한려해상생태탐방원에서 결혼을 한 부부는 "결혼식이라는 행사가 형식적이고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더 발전적인 결혼문화의 변화에도 '국립공원 숲속 결혼식'이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수려한 경관과 청정한 국립공원을 더욱 많은 국민이 향유하고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올해부터 모집 대상을 확대하고, 국립공원 명소에서의 결혼사진 촬영도 지원하기로 했다.
먼저 예식 장소를 당초 9개 생태탐방원에서,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명소 5곳(내장산 단풍생태공원, 월악산 만수로 자연관찰로, 덕유산 덕유대야영장, 팔공산 갓바위 자생식물원, 계룡산 생태탐방원)을 새로 선정해 예비 부부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그간 하객들의 대중교통 이용 시 예식 장소로 이동이 불편하다는 의견을 수렴해 예식장소와 인근 역(KTX)·버스터미널 사이에 셔틀버스 운행도 무료로 제공한다.
아울러 결혼식은 국립공원에서 하지 않더라도 결혼사진 촬영만을 원하는 예비부부 수요를 반영해 국립공원의 수려한 자연경관 44곳(북한산 산성·도봉계곡, 비금도 하트해변 전망대, 경주 남산 삼릉숲 등)을 '숲 결혼사진 명소'로 새롭게 선보인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숲 결혼사진 명소에 진입하는 길은 평상 시에는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일반 관람객의 차량 출입이 금지되고 있는 지역이나, 결혼사진 촬영을 사전에 예약할 경우 국립공원공단 직원의 안내 아래 결혼사진 촬영을 위한 차량 출입이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김태오 자연보전국장은 "국립공원 숲 결혼식 및 결혼사진 명소가 국립공원을 향유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고, 앞으로도 국립공원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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