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급물살
![기세 꺾인 대형마트... 10년간 10% 문닫아 [생존 위기 몰린 전통 유통업계]](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05/202503051821300273_l.jpg)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가 갑작스레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10년간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점포 10%가 폐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 규모가 정점이던 지난 2016년 전국 409개에 달했던 대형마트는 지난해 기준 369개로 40개가 줄었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을 겨우 유지하거나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유통 맹주'였던 대형마트의 내리막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3사의 점포 수는 지난 2012년 376개에서 2016년 409개로 증가세를 보이다 이후 폐점이 속출하면서 지난해 369개까지 축소됐다. 올해도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1개, 2개의 새 점포를 낼 예정이지만 홈플러스가 3개의 점포를 철수하거나 리모델링을 위해 문을 닫으면서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지난 2020년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2019년 125개에 달했던 점포 수가 1년 만에 113개로 줄었고, 비슷한 수준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는 점차 줄이는 대신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를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올해 일반점포는 1개 출점하는 반면 트레이더스는 2개를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경영난에 인력 구조조정도 이어졌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롯데마트도 2021년과 2023년 구조조정을 했다.
대형마트 업황이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의 성장에 직격탄을 맞으며 역성장기에 진입했지만 산업 규제는 풀릴 조짐이 없다. 대형마트의 '대못 규제'인 유통산업발전법상 휴일 의무휴업에다 심야영업 금지로 새벽배송은 여전히 제한받고 있다. 실제로 기업회생에 내몰린 홈플러스를 비롯해 이마트, 롯데마트의 합산 매출이 쿠팡에 못 미칠 정도로 경영난이 심각하다. 지난해 대형마트 3사의 합산 매출액은 30조원을 밑도는 것으로 파악돼 쿠팡(41조2901억원)과 10조원 이상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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