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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속 '전문병원' 역할 빛났다.."진료항목 늘려야"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7 09:59

수정 2025.03.07 09:59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짧은 대기시간과 전문성에 국민들 긍정적 응답
국내 115개 전문병원, 19개 진료항목 더 늘려야
의료대란 속 '전문병원' 역할 빛났다.."진료항목 늘려야"


[파이낸셜뉴스] 전문병원이 국내 의료전달체계에서 환자 진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전문병원, 진료 전문성과 짧은 대기시간 장점
7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회장 김길원)에 따르면 협회가 지난 2월 10일부터 23일까지 20세 이상 성인 10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문병원 역할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국민 다수가 전문병원이 의료공백 해소에 기여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병원을 이용한 환자들은 ‘진료 전문성’과 ‘짧은 대기 시간’ 등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전문병원은 특정 진료과목이나 질환에 대한 고난도 의료행위를 수행하는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한다.

현재 국내에는 115개의 전문병원이 운영 중이며, 19개 분야에서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6.9%는 전문병원이 지난해 의정갈등 이후 의료공백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이후 전문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는 42.7%였으며, 의료공백 해소에 도움이 된 이유로 ‘수술 등의 진료공백 해소’(63.8%), ‘응급실 등 응급의료 유지’(51.8%)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한 응답자들은 ‘소아과∙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부족’(45.7%), ‘응급실 등 응급의료 미흡’(43.5%)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응답자의 69.3%가 전문병원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해, 2011년 도입된 전문병원 지정제도의 인지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115개 전문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7.4%였으며, 이들은 전문병원의 주요 장점으로 △높은 진료 분야 전문성(64.6%) △대학병원 대비 짧은 대기시간(40%) △합리적인 의료비용(32.4%) △친절한 의료진(19.9%) 등을 꼽았다.

반면, 전문병원을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 ‘전문병원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응답이 많아, 전문병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19개 진료항목 더 늘려야 응답 다수
설문조사에서는 전문병원이 국내 의료 서비스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응답이 82.5%, 지역 의료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78.6%에 달해 국민 10명 중 8명이 전문병원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19개 분야의 전문병원에서 진료 항목을 더 늘려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53.4%가 ‘그렇다’고 답해, 진료 항목 확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줬다. 추가해야 할 진료 항목으로는 ‘정신건강’(73명), ‘소아과’(66명), ‘노인의료’(32명) 등이 꼽혔다.

함명일 순천향대 의료과학대학 보건행정경영학과 교수는 “전문병원은 특정 질환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해 비용 대비 효과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전문병원은 의료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국민의료비 절감, 의료전달체계 확립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 교수는 “전문병원이란 명칭이 신뢰를 주고 실제 입원 환자의 NPS(순추천지수)도 높게 나타나지만, 여전히 많은 국민이 전문병원 지정제도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문병원과 비전문병원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비전문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오인한 일부 환자들이 부정적인 경험을 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전문병원협회 윤성환 회장은 “대학병원 수준의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병원들이 전문병원으로 지정돼 있다”며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에 전문병원 활성화 방안이 포함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길원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회장은 “의정갈등 이후 전문병원이 의료전달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전문병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진료 과목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병원의 역할이 더욱 강화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과 함께 국민들에게 전문병원의 역할과 혜택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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