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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김호중, 팬 향한 옥중 편지…"성찰하고 있다"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1 14:05

수정 2025.03.11 14:33

"건강하시고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받은 가수 김호중 옥중 자필 편지가 공개됐다.

11일 한경닷컴이 입수한 김호중 자필 편지에는 "그리운 마음을 담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저는 현재 지난날의 저를 성찰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팬을 위한 옥중 편지를 작성한 김호중은 "현재 지난날의 나를 성찰하고 있다"며 "익숙함이란 방패를 만들어 당연시했던 지난 날들, 한 걸음 물러나서 세상을 바라보니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 속에 살았는지 이제서야 알게 됐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호중이, 김호중이 되지 못하고 살았다"며 "하지만 아리스(팬덤명)가 있었기에 오늘날 이렇게 글 쓰고 있는 나를 찾게 됐다.

세상은 모든 걸 잃었다고 말하지만, 나는 얻은 것이 더 많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서로가 있었음을, 식구가 있다는 것을"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호중은 "우리는 영생할 수 없다. 언젠가는 분명히 찾아올 이별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지금의 삶에 충실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이젠 그냥 흘려보내지 않겠다. 오늘 더 그리워하고, 오늘 더 감사하고, 오늘 더 사랑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김호중은 팬을 향해 "다시 왔다고 서로 인사하는 그날까지 건강하시고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며 "세상에 밝은 빛이 되어 주셔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해 5월9일 밤 11시44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반대편 도로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났다. 이후 김호중은 경기도 한 호텔로 도주한 뒤 소속사 직원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하고 자신의 휴대전화 3대를 압수한 경찰에게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는 등 범행을 숨기려 했다. 이후 17시간 만에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폐쇄회로(CC)TV 등 증거 영상이 공개되면서, 음주 사실을 시인했으나 음주운전 혐의는 제외됐다. 당시 검찰은 "역추산 계산만으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해 11월 1심 선고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혐의에 대해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김호중 측은 곧바로 항소했다. 지난달 12일 항소심 첫 공판이 열렸고, 오는 19일 두 번째 공판이 진행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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