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친구 탈퇴 도우려 'JMS 성착취' 영상 보낸 여성, 간부들에 고소 당해..이유가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2 10:36

수정 2025.03.12 13:33

사진=JTBC 뉴스 캡처
사진=JTBC 뉴스 캡처

[파이낸셜뉴스] 기독교복음선교회(JMS)에서 탈출한 여성이 친구를 설득하기 위해 피해자들의 영상을 보냈다가 불법촬영물 유포 혐의로 고소당했다.

12일 JTBC에 따르면 오은지씨는 최근 성폭력처벌특례법 상 불법촬영물 유포 혐의로 고소당했다.

JMS 안에서 만나 결혼한 부모 아래 태어났다는 '모태 JMS' 오씨는 감옥에 간 교주 정명석에게 편지를 썼고, 정명석의 기쁨조인 이른바 '스타'로 뽑히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 다큐멘터리에 나온 성 착취 영상을 본 오씨는 그 믿음이 깨졌다. 해당 영상 속 여성 신도들은 나체로 정명석을 '주님'이라고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씨는 "어머니가 '그 영상은 XX를 사서 악의적으로 찍은 거다'라고 말씀하셨다"며 "근데 이게 정상적인 사람이 도저히 찍을 수 없는 영상이고, (영상 속 여성들이) 지도자들이랑 얼굴이 똑같다는 게 제일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한 탈퇴자를 통해 원본 영상을 확인한 오씨는 탈퇴를 결심했다.

이후 오씨는 JMS 내에서 가장 친했던 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그 친구는 오씨에게 영상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친구도 구하고 싶은 마음에 영상을 전송한 오씨는 얼마 뒤 불법촬영물 유포 혐의로 고소당해 지난 6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오씨를 고소한 건 영상에 나온 신도 5명으로, 이들은 모두 JMS 간부로 드러났다.

오씨의 변호인은 "객관적인 행동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피의자로 입건해서 검찰에 송치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있더라"라고 전했다.

경찰은 오씨에게 원본 영상을 제공한 탈퇴자도 검찰로 송치했다가 검찰의 보완 수사 요청을 받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 JMS 활동가 김도형씨는 "성 착취에 대한 증거물로 더 이상 그런 사이비 집단에 있지 않도록 지인을 빼내기 위해서 보여주는 건데 이걸 범죄라고 보는 건 너무 심하지 않은가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경찰청 측은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JMS 측은 "신도들이 개인적으로 고소를 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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