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전기차 '마칸 일렉트릭'
12일 서울~강원도 350㎞ 시승
회생제동 기능 가장 눈에 띄어
다만 승차감 개선은 필요할듯
12일 서울~강원도 350㎞ 시승
회생제동 기능 가장 눈에 띄어
다만 승차감 개선은 필요할듯

[파이낸셜뉴스] 지난 12일 강원도 홍천의 '다운 힐'(언덕을 내려오는 길). 포르쉐 전기차 '마칸 일렉트릭'을 타고 회생제동을 걸자 주행 가능 거리가 조금씩 늘어났다. 정상에서 25%였던 배터리 잔량은 30여분 후 도리어 26~27%로 올랐다. 같은 길을 내려온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주행 전 후 배터리 잔량이 4% 가량 증가했다"며 "숙련된 운전자의 경우 회생제동 이용시 주행 가능 거리를 더욱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칸 일렉트릭은 포르쉐가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이어 내놓은 두번째 순수 전기차다. 트림은 크게 마칸, 마칸 4, 마칸 4S, 마칸 터보 등 4가지로 주행 가능거리는 각각 474㎞, 454㎞, 450㎞, 429㎞다.
마칸 4S와 마칸 터보를 타고 서울~강원도 약 350㎞를 직접 주행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회생제동이다.
회생제동은 전기차 등에서 감속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변환하는 기능이다. 포르쉐코리아에 따르면 마칸 일렉트릭은 회생제동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회생제동을 통해 최대 240킬로와트(㎾)까지 에너지를 전환할 수 있다"며 "운전자가 원하는 감속이 회생제동으로 흡수할 수 있는 에너지 양보다 클 경우, 유압식 브레이크가 작동해 보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운전자는 설정을 통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도 회생제동을 켤 수 있다. 이 경우 매 초 제곱마다 0.6의 감속이 발생하고, 운동 에너지가 쓰이는 속도가 느려져 더 먼 거리를 갈 수 있다.

다만 승차감은 일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운전의 재미를 주기 위해 최대한 노면의 느낌을 살렸다"는 포르쉐코리아 설명이 있었지만, 울퉁불퉁한 길을 지날 때나 방지턱을 넘어설 때 도로의 상황이 운전석에 그대로 전달된 점은 아쉬웠다.
자동차 앞 유리 크기도 생각보다 작았다. 마칸 일렉트릭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만큼 탁 트인 시야를 기대했는데 세단과 비슷한 느낌이라서 10분 이상 적응이 필요했다. 물론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 조절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지만, 유리창이 조금 더 컸다면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그럼에도 포르쉐만이 할 수 있는 디자인과 400㎞ 이상의 주행거리, 내연기관 마칸 대비 높지 않은 가격 등은 분명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포르쉐 특유의 외관도 기억에 남지만, 실내 블랙 패널을 강조한 콕핏 디자인이 특히 좋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옵션 사양으로 처음 제공한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포르쉐 마칸, 마칸 4, 마칸 4S, 마칸 터보의 판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각각 9910만원, 1억590만원, 1억1440만원, 1억3850만원부터다. 마이클 마우어 포르쉐 스타일 총괄은 "마칸 일렉트릭은 포르쉐 특유의 차체 비율을 더욱 발전한 모델"이라며 "전기차라는 새로운 도전에 최적화해 적용했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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