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美함정 정비 마치고 출항
6개월 만에 완료… "기술력 입증"
중동·유럽·북미 MRO시장도 도전
한화에어로, 오션 지분 7.3% 인수
6개월 만에 완료… "기술력 입증"
중동·유럽·북미 MRO시장도 도전
한화에어로, 오션 지분 7.3% 인수

한화오션의 첫 미국 해군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사업 수주로 국내에서 정비를 마친 '월리 쉬라'호가 정비를 마치고 성공적으로 출항했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함정 MRO 강화 행보를 가속화하는 시점에 이번 MRO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는 한미 방산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MRO 과정서 추가 정비
한화오션은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쉬라호가 6개월간의 MRO 작업을 마치고 13일 출항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7월 미 해군 함정 정비협약을 체결하고 한 달 뒤인 8월 첫 번째 프로젝트로 월리쉬라 창정비를 수주하며 미 해군 MRO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미 해군 7함대 소속 급유함 '유콘'호의 정기수리 사업을 수주했다.
월리쉬라의 MRO 작업은 △선체 및 기관 유지보수 △주요 장비 점검 및 교체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전반적인 정비작업이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 자체 기술력을 이용한 추가 수익을 창출하기도 했다. 초기계약 시 인지하지 못한 함정의 새로운 정비 소요를 확인해 기존 계약보다 매출이 대폭 중가한 수정계약을 맺고, 계약기간도 연장했다. 한화오션의 추가 솔루션 제시와 이를 해결하는 능력은 미 해군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패트릭 무어 한국파견대장은 "한화오션 임직원과 월리쉬라호 승조원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이는 한미 양국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이며, 향후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함정 유지보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우방국 조선소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미 해군이 10척에 가까운 MRO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MRO는 척당 200억~300억원 규모로, 올해 총발주 규모는 2000억~3000억원에 달한다. 한화오션은 올해 5~6척의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미 해상수송사령부 7함대 소속 군수지원함 1척의 MRO 사업 입찰에 참여해 HD현대중공업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美 넘어 중동·유럽 MRO 정조준
한화오션은 이번 MRO의 성공적 수행으로 단순한 개별 프로젝트를 넘어 한국이 글로벌 해군 MRO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로 자리잡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을 넘어 아시아, 중동, 유럽과 북미 지역으로 글로벌 MRO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 세계 해군 MRO 시장은 약 80억달러 규모로 지속성장하고 있다.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TFT 상무는 "이번 MRO 사업 성공을 통해 한국 조선업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다시 한번 세계에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한미 해군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해군 MRO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오션은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11일 장 종료 직후 한화오션 잔여지분 11.6% 중 7.3%에 달하는 지분을 시간 외 블록딜(대량매매)로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그룹의 주요 축인 조선사업 핵심 기업인 한화오션 지분 인수를 계기로 조선사업 강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블록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연결 지분은 기존 34.7%에서 42.01%로 올라간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확대를 통한 방산과 조선 산업 간 시너지 제고 및 책임경영 강화 목적의 지분 이전"이라고 설명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김경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