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박근혜와 윤석열, 차원이 다르다"…중도보수 끌어안기

뉴스1

입력 2025.03.14 06:04

수정 2025.03.14 10:2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3.13/sbtm1 ⓒ News1 이광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3.13/sbtm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수층 끌어안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 민감한 사안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재소환하면서 '비상계엄'을 통한 윤석열 대통령의 헌정질서 훼손을 부각하는 동시에 국민 통합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 대표의 중도보수 끌어안기가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2일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개인의 부정부패 문제와 국가의 헌정질서를 동째로 파괴하는 행위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박 전 대통령의 과오가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취지로 말했다.

보수 논객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해당 프로그램은 이 대표의 '중도·보수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탄핵 팩트는 믿는다…尹과 비교하니 전혀 다른 분이더라"

이 자리에서 정 전 주필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 대표는 민주당 내에서도 '박근혜 재평가'에 대한 의견이 있다며 일부 동의하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사유가 팩트(사실)라고 저희는 믿는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부당하다는 보수 진영의 주장이 타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 당에 있는 주요 인사도 그 주장을 한다. 제가 당내에서 '이게 빈말이거나 전혀 근거 없는 헛소리처럼 보이지 않는다. 검증을 한 번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다가 중단된 상태"라고 털어놨다. "거기(윤 대통령)에 비교하니 (박 전 대통령은) 전혀 다른 분이더라"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국정농단의 위법성에 대한 당의 기존 입장은 유지하면서도 윤 대통령과 비교하면 박 전 대통령 측이 억울할 수 있다는 점을 당내 분위기를 빌려 언급했다.

진보 진영에서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는 민감한 사안이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의 유력 주자였던 이낙연 당시 당 대표 또한 국민 통합 차원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지지층의 외면을 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보수 지지층의 주장에 일부 동의하는 태도를 보인 것은 윤석열 정권의 비상계엄 사태의 심각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보수층 끌어안기를 시도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비상계엄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비교적 자유로워진 데다 검찰권력의 정점으로 상징되는 윤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던 검사였다는 점에서 보수층과의 연결고리가 형성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금은 자유주의적 기본질서·헌법 동의 세력 통합해야"

실제로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는 뉴스1과 통화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우리가 잘 몰랐지만 돌아보니 나쁜사람 아니냐"며 "(윤 대통령이) 경제공동체 개념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죄를 넣은 게 아니냐.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이 그나마 양호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헌법의 원칙에 동의하는 사람은 다 통합해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도 그렇다고 한다면 함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극우', '반동세력'으로 규정하며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유튜브 채널 '새날TV'에 출연해서도 "국민의힘은 보수가 아니다"라며 "실제 우리는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고,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이 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